지난22일 한.일 어업협정이 발효됐으나 양국간 실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우리나라 어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황금어장인 북해도 및 대화퇴어장의 조업이 금지되면서 동.남해 어민들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일본정부가 공해상에서 조업중인 우리나라 어선들을 영해침범이라며
잇따라 나포,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어획량감소 =북해도 어장의 명태어획량이 어장상실과 각국의 입어쿼터축소
로 급감, 가격이 지난해 7~8월에 비해 2배반이나 올랐다.

북해도 어장은 원양명태 어획량의 20%를 차지하는 주요 어장이었으나 명태를
잡는 트롤어선조업이 협정발효와 러시아수역 쿼터량축소로 대폭 감축됐다.

이에따라 명태를 주원료로 쓰는 게맛살업계는 연육구하기에 비상이 걸렸으며
공급받을 수 있는 원료가격도 30%이상 올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게맛살 생산업체들은 그 대안으로 미국 서해안에서 잡히는 민대구 연육의
혼합비율을 현재의 20~30%보다 더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성기업 허병철과장은 "게맛살의 주수출국이었던 동유럽과 러시아지역의
불경기로 주문량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며 "수출이 회복된다면 원료구득난의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징어 주어장인 대화퇴도 50%이상 잃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북지역의 경우 5개 시.군 선박 4천8백70척 가운데 근해 및 원양어업에
나서는 20t이상의 선박 3백60척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지역은 연간 1천억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잇따른 어선 나포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우리어선이 나포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오후5시께 일본 쓰시마섬 북동쪽 26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인 부산선적
저인망어선 우성호가 일본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1마일 침범했다는
이유로 일본순시선에 의해 나포됐다.

이에앞서 21일 오후3시께 제주 선적 갈치연승어선 4척이 일본 나가사키
서쪽 20마일 해상에서 일본 순시선에 나포돼 나가사키항에서 조사를 받았다.

영해침범 혐의로 나포된 어선은 29t급 문성호(선장 김덕호), 33t급 7덕일호,
40t급 307용진호, 39t급 707남성호 등이다.

제주도는 "나포된 곳은 분명히 공해상이었다"며 "일본측이 현재 진행중인
한.일 어업협정 후속조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어선을 나포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영해침범문제가 불거지자 24일 나가사키 인근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이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바람에 부산항은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또 이미 이곳에 정박중이던 다른 어선들도 일찌감치 출어를 포기하는 등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