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만의 드라마 출연이지만 부담감은 그리 크지 않아요. 시청률은
관심 밖이거든요. 대신 단 1명이 보더라도 제대로 된 연기를 했다는 평을
듣고 싶어요"

"맨발의 청춘" 이후 10개월여동안 TV에서 모습을 감췄던 탤런트 배용준이
돌아온다.

오는 27일 시작하는 MBC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극본 노희경,
연출 박종)에서 주인공 강재호 역으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재호는 수산시장에서 게 경매인으로 일하며 공부하는 대학생입니다. 사회적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야망에 찬 젊은이예요. 돈과 명예를 위해서라면
거짓 사랑도 마다않는 세속적 인물이지만 순수한 사랑과 열정도 함께 간직한
청년이죠"

그는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경매인들의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와 경매 요령을 익히기도 했다.

다행히 활어보다 게 경매가 쉬운편이라 이제 어느정도 흉내는 낼 만큼 연습
했다며 웃는다.

"지금까지는 가족과 정의를 지키는 평면적이고 직선적인 인물을 연기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내면에 숨겨진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복합적
인물이어서 예전보다 어려운 역할이예요. 연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는 자신의 최종 목표는 영화라고 말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연기력을 충분히 쌓았다고 생각되면 좋은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