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관리체제가 시작된 이후 우리 국민들의 소득은 무려 30%가량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불우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크게 위축됐다.

고아원 양로원 등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말씀이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실직은 가정불화 가출 이혼, 가정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소금"의 역할을 할 사람들은 점점 줄어드는데
반해 받아야 할 사람들은 늘고 있다.

국민은행 사회봉사단은 경영이념의 하나인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은행"을
실천하기 위해 98년 5월 창단했다.

회원수는 36명.

매주 일요일 용산역광장에서 노숙자와 결식노인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
하고 있다.

또 주변지역을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무료급식소에선 평일 3백여명, 일요일 2백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한 회원의 부친은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매월 고기 20근을 후원해 와
국거리용으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식판 설거지는 용산역근처에 있는 "하나님의 집(대표 유연옥 집사)"옆에
마련된 작은 마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용산역 광장에서 약 10분 거리다.

좁은 공간이지만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 식판이 깨끗이 닦이지 않았다고
밉지않게 실랑이도 벌인다.

설거지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잘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무료급식 봉사외에 자연보호활동도 펴고 있다.

청계산에 주기적으로 올라가 쓰레기를 줍는다.

등반객 편의를 위해 각종 이정표와 편히 앉아 쉴 파고라도 설치했다.

매년 국민은행 자매결연기관인 연세사회복지관을 방문, 원생들과 지속적인
교류도 갖고 있다.

"희생과 봉사"를 경영철학으로 삼는 송달호 은행장을 비롯 임직원 7천6백
여명으로 구성된 "후원회"가 봉사단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회원 급여에서 매월 1천원씩 공제 적립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에서만 활동중이지만 앞으로 지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국민은행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게 할 예정이다.

이상권 < 국민은행 문화홍보부 차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