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LG측이 LG반도체의 양도조건으로 요구한 "종업원 5~7년
고용보장"을 받아들이지 않기로했다.

그러나 LG반도체 종업원들의 고용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LG측과 협상을 계속해 나가기로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13일 "LG측이 반도체 양도 조건으로 종업원들을
5~7년간 고용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전자 직원들에 대해서도
고용을 보장하지 않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전자는 1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현대.LG 인사담당
실무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LG반도체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훈 현대전자 상무와 장재화 LG반도체 상무등 인사담당 임원들이
참가한 이날 회의에서 현대측은 LG 요구 6개 사항중 <>종업원 1백% 승계
<>처우의 현수준유지 <>인수후 인사상 불이익 금지등에 대해서는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전자 직원들과의 형평성, 노동법상 복수노조금지 규정등을
들어 5~7년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인정등에 대해서는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대 관계자는 전했다.

LG반도체 노동조합의 인정 문제와 관련 "오는 2001년 12월 31일까지
복수 노동조합을 금지하고 있다"며 만일 LG반도체 노동조합이 계속
활동하려면 기존 현대전자 노동조합과 협의해 교섭창구를 하나로 통일
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노동부는 "기본적으로 노동조합 가입 대상이 중복되어서는 안된다"며
합병후 현대전자와 LG반도체 직원간에 인사 교류가 없을 것으로 예상
된다면 현재의 노동조합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될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