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업무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사무실이 인기다.

소규모 창업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성공적인 SOHO빌딩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 부근의 이글스 네스트(Eagle"s Nest)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봄 임대가 안되던 사무실을 헐어내고 SOHO빌딩으로 개조한뒤 한달씩
순서를 기다려 입주할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글스 네스트는 최첨단 통신시스템인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갖춰 차별화
한게 최대장점이다.

컴퓨터를 사용,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이다.

통신용 아울렛도 방 하나에 4개씩 만들어 컴퓨터 팩시밀리외에 전화기를
2대까지 설치할 수 있다.

게다가 전화비서와 영어지원서비스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1인 다역을
해야하는 창업자의 욕구를 충족했다.

혼자 사는 불편함을 해소하는데도 역점을 뒀다.

우선 중앙냉난방시설과 공기정화시설을 완비해 쾌적한 생활여건을 조성했다.

층마다 세탁기 세면실 샤워실을 마련하고 월 4회씩 청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업무와 생활에 불편없는 기능을 갖춘데다 집세도 저렴하다.

보증금 없이 한달치 월세 33만원만 미리 내면 입주할 수 있다.

1주일 단위로 임대하는 초단기 계약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먼저 생각한 이글스 네스트는 SOHO사무실의 전형으로
불릴 만하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