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데이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3개 통신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가 갖고있는 이들 통신회사 주식은 <>데이콤 6.21% <>하나로통신
7.03% <>온세통신 36%(우호지분 포함)등.

온세통신의 경우 현대가 사실상 제1주주다.

하나로통신도 제1주주는 아니나 삼성 대우 LG SK등 기존 대주주에게
넘어갈 경우 경영권을 좌우할 수있는 규모의 물량이다.

데이콤 지분 역시 경영권의 향배를 영향을 미칠 수있는 규모는 된다.

따라서 현대의 통신회사 지분매각은 통신업계의 판도변화를 몰고올
수있다는 분석이다.

인수업체에 제한을 두지않는다는게 현대의 기본방침이나 현실적으로
LG의 인수가 가장 유력해 현대의 통신회사 주식 매각은 통신업계의 구조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주력업종 집중및 기아자동차 LG반도체등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데이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통신회사의 주식을 모두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엔 이들 주식을 외국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국내외
구분없이 조건만 충족되면 팔기로 방침을 바꾸었다는 설명이다.

현대는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을 통해 하나로통신 등에 이같은 지분매각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반도체를 양도받는 대가로 LG에 이들 통신회사
지분을 넘겨주는 일종의 "보상빅딜"이 거론되고 있으나 인수업체를 특정
회사를 제한하지않는다는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LG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당연히 LG에 팔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커머셜 베이스(Commercial Base)지 보상 빅딜(Deal)은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통신을 주력사업의 하나로 정한 LG의 입장에서 볼 때 데이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의 현대 지분인수는 무선통신사업자에서 유무선사업자로 부상할
수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우선 제2 국제전화.제2 시외전화 사업자인 데이콤의 지분이 크게 늘어난다.

LG반도체의 데이콤 지분은 현재 4.87%.

제1주주인 동양의 12.31%나 제2주주인 삼성의 10.74%에 크게 뒤지나
현대지분을 넘겨받으면 11.8%로 늘어난다.

물론 우호지분을 합친 LG의 실제지분이 30%를 넘어 현대 지분 인수의
메리트가 그렇게 크지않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현대 지분을 넘겨받다보면 그 과정에서 LG의 발목에 채워진
"족쇄"가 풀릴 수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적한다.

정부는 지난 96년8월 LG에 PCS사업을 허가해주면서 "데이콤 경영권을
확보하기위해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않되며 소유지분을 1년내 5% 미만으로
낮추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LG가 한때 10%에 육박했던 데이콤 지분을 4.87%로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당시 전기통신법상의 동일인 지분제한 조항에 근거, 이같은
조건을 달았으나 지금은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

현행법과 배치되는 조건인만큼 이 "족쇄"는 규제해제 차원에서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족쇄만 풀리면 LG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은 시간문제다.

LG가 데이콤의 경영권을 장악하면 데이콤이 최대주주로 있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도 확보하게 된다.

제2 시내전화 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현재 데이콤이 10.82%, 현대가
7.03%, LG가 4.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LG가 현대의 통신회사 지분을 넘겨받으면 22.29%로 나머지
대주주인 삼성 대우(각각 7.03%) SK(5.4%) 것을 합친 지분보다 많아진다.

현대가 갖고 있는 통신 3사의 지분은 삼성 대우 등 다른 대기업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