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현대와의 반도체 통합협상에서 "LG반도체 직원 전원의 고용승계가
보장돼야만 가격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선고용보장 후가격협상"등 3가지
협상원칙을 제시했다.

현대는 이에 대해 정몽헌 회장이 이미 1백% 고용승계 방침을 밝혔다며
모든 문제는 협상테이블에서 협의하면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 사장은 11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고용보장 후양수도가 협의 <>현금보상 <>당사자주의 등 반도체
통합협상의 3대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고용보장과 관련해서는 6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강 사장은 "고용보장 문제는 인간존중 경영을 기업이념으로 하는 LG로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일 뿐아니라 LG반도체외 12만 LG가족의 정서에도
중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 인수 가격협상이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이를위해 우선 휴직자를 포함한 종업원들의 1백% 고용승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직급에 따라 5~7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임금 복리후생 등 처우문제도
최소한 현수준이상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인수뒤에 어떠한 인사상의 불이익도 금지하고 노조 등 현재
종업원조직은 그대로 유지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이같은 조건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종업원 대표를 협상의
주체로서 참여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고용보장 조건이 받아들여지지않을 때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가 가능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는 3개 협상원칙과 6개 요구조항은 하나의 제시안으로 현대와의
협상과정에서 전혀 신축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에서 거론되는 보상빅딜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고
전환사채(CB)로 인수대금을 지불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통합에 따라 향후 5년간 시너지효과 62억달러가 난다는 것은
현대측이 여러차례 주장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시너지의 국제적인 관례는
최소 20년간 현가로 계산해 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협상을 오래끄는 것은 현대 LG 국가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빠른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관계자는 이에대해 공식적인 제의를 받지 않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문제에 대해선 "이미 정몽헌회장이 고용승계를 1백%
보장하겠다"고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문제는 다른 곳(언론)에 먼저 얘기할 것이 아니라
LG주장처럼 당사자끼리 협상테이블에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와 LG는 이날 오후 인사담당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시내
모처에서 협상을 가졌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LG 제안 ]

<> 선고용 보장후 양수도 가격 협의

- 고용승계조건

. 휴직자 포함 100% 승계
. 인수시점부터 5-7년간 고용
. 종업원처우 현수준 유지
. 인수후 인사상 차별금지
. 노조 등 종업원조직 유지
. 수용거부땐 종업원대표도 협상참여

<> 현금보상

- 현금이외 조건 검토 안해

<> 당사자주의

- 정부/전경련 등 제3자 협상 개입 배제

[ 현대 입장 ]

<> 고용승계보장

- 정몽헌회장이 LG의 반도체양도 발표직후 기자간담회에서 100% 고용승계
약속
- 구체적 사항은 협상테이블에서 논의

<> CB 등 대안검토 가능

- 협상테이블서 논의

<> 수용

- 협상테이블서 논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