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한돌담 어머니 .. 김춘미 <예술연구소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춘미 <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장 >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꼭 한번 만나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이름이 한돌담 어머니이다.
어느날 늦은 오후, 조용한 학교연구실에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한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본인이 한돌담 엄마 윤영자라고 소개했다.
어디선가 필자가 쓴 글을 보고 무조건 전화를 했다고 했다.
우선은 아이의 이름을 돌담이라고 지을 수 있는 엄마는 어떤분이실까하는
데 내 마음이 열렸다.
아니나 다를까 그 어머니의 이야기는 그대로 내마음의 문을 쑥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돌담이 어머니의 가정형편은 그렇게 풍족하지가 않다.
아이를 그 흔한 음악학원에 보낼 여력이 없다.
그렇지만 아이에 대한 정성과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있는 전화속의
그 주인공은 자신이 아이를 위해 할 수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
이었다.
우선 아이의 연령과 자기를 표현할 수있는 어휘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물어보았다.
어머니와의 대화를 노래로 할 수있는 나이의 아이라 생각되어 몇가지 방법을
알려드렸다.
그리고 학원보다는 그것이 아이의 음악적 감수성을 키우는데 더 좋은 방법
임을 말씀드렸다.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우리 마음은 따뜻해졌다.
돌담이 엄마는 그 방법을 실천한 다음 다시 전화를 하겠노라며 전화를
끊었다.
나는 메모지에 아이와 어머니의 이름을 적어 컴퓨터옆에 붙여 놓았다.
다음 그 어머니가 만들어 할 수있는 악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메모하기
시작했다.
집에 가서 우리아이들이 어려서 들었던 테이프들을 묶어 연구실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전화가 오지않았다.
자신이 내놓을 것이 없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마음의 소유자임을 알리고 싶어, 오늘도 전화를 기다리는 내 마음을 돌담이
엄마는 모르는가 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9일자 ).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꼭 한번 만나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이름이 한돌담 어머니이다.
어느날 늦은 오후, 조용한 학교연구실에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한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본인이 한돌담 엄마 윤영자라고 소개했다.
어디선가 필자가 쓴 글을 보고 무조건 전화를 했다고 했다.
우선은 아이의 이름을 돌담이라고 지을 수 있는 엄마는 어떤분이실까하는
데 내 마음이 열렸다.
아니나 다를까 그 어머니의 이야기는 그대로 내마음의 문을 쑥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돌담이 어머니의 가정형편은 그렇게 풍족하지가 않다.
아이를 그 흔한 음악학원에 보낼 여력이 없다.
그렇지만 아이에 대한 정성과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있는 전화속의
그 주인공은 자신이 아이를 위해 할 수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는 것
이었다.
우선 아이의 연령과 자기를 표현할 수있는 어휘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물어보았다.
어머니와의 대화를 노래로 할 수있는 나이의 아이라 생각되어 몇가지 방법을
알려드렸다.
그리고 학원보다는 그것이 아이의 음악적 감수성을 키우는데 더 좋은 방법
임을 말씀드렸다.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우리 마음은 따뜻해졌다.
돌담이 엄마는 그 방법을 실천한 다음 다시 전화를 하겠노라며 전화를
끊었다.
나는 메모지에 아이와 어머니의 이름을 적어 컴퓨터옆에 붙여 놓았다.
다음 그 어머니가 만들어 할 수있는 악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메모하기
시작했다.
집에 가서 우리아이들이 어려서 들었던 테이프들을 묶어 연구실에 갖다
놓았다.
그리고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전화가 오지않았다.
자신이 내놓을 것이 없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마음의 소유자임을 알리고 싶어, 오늘도 전화를 기다리는 내 마음을 돌담이
엄마는 모르는가 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