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2년 연속 짧아진 것
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은 6일 전국 13개 도시에서 주택부금에 가입했거나 작년 상반기
중 주택자금대출을 받은 2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무주택가구
가 결혼후 내집을 마련하기까지 평균 4.4회 이사를 다녔고 평균 7.7년이 걸
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내집마련 기간은 지난 93년 9.0년에서 94년 8.5년,95년 7.9년으로 감소하
다가 96년에 8.1년으로 늘었다.

그 뒤 97년 8.0년,98년 7.7년으로 줄었다.

조사가구의 사용면적은 평균 20.2평으로 전년에 비해 0.8평이 늘어나 처
음으로 20평대에 진입했다.

앞으로 거주를 희망하는 집크기는 36.3평으로 97년에 비해 0.9평 줄었다.

이는 소득이 줄면서 집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
다.

주택구입시기도 종전보다 더 뒤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소유가구가 평균 5.3년 이후,무주택가구가 3.9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
어 97년에 비해 각각 1.2년, 0.5년 순연됐다.

과거 2년 이내에 주택을 구입한 가구의 구입가격은 평균 8천1백18만3천원
으로 97년에 비해 1.1%가 낮아졌다.

현시가는 97년보다 9.4%가 떨어졌다.

전세를 살고 있는 가구의 평균 전세금은 3천3백97만5천원이었다.

전세금의 87.7%를 자기자금으로,나머지 12.3%는 빌려 조달했다.

저축목적은 주택마련이 2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녀교육이 18.8%,노후생활대비가 17.5% 등의 순이었다.

주택마련 목적의 저축비중은 지난 92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주택구입시 주요 고려사항은 "주택지로서의 환경"이 38%로 가장 큰 비중
을 차지했다.

이어 "자녀의 교육여건"(20.8%),"생활편의시설"(13.3%)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또 올해 주택매매가격 전망에 대해 34.5%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38.5%는 현상유지, 16.6%는 하락을 점쳤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만 39.2세,가구원수는 3.7명,월
평균 소득은 2백13만원이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