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전 SK회장겸 전경련 회장의 마지막 유작원고가 공개된다.

제목은 "21세기 일등국가가 되는 길"이다.

고 최회장은 지난 98년1월 이글의 초고를 마치고 한국경제연구원과 함께
수정, 보완작업을 벌이다가 별세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오는 8일 정.재.관계 원로들이 회원인 서울국제포럼
세미나를 열어 유작 원고의 발표회를 갖는다.

이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미완성인 유작원고를 최종 정리하고 출판하는
문제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고 최회장은 초고의 서문에서 "한국의 한 기업인으로서 새로운 세기에
우리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정책제언을 작성한다"며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고 최회장은 이 글에서 21세기 일등국가가 되기위한 핵심 정책과제로
<>작은정부의 실현과 <>선진국의 경제발전 장애요인제거등을 들었다.

고 최회장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민간의 효율성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공무원은 최소한(예컨데 현재의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수 있을 것"이라며
"이로써 효율적인 국가운영이 가능해지고 경비를 절감시켜 국민의 부담을
줄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비효율적인 정부의 전횡을 방지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사분규와 관련, "앞으로 기업경영에서 노동자와 경영자의 구분은
불분명해진다"며 "회사내에서 파이(pie)가 크기 전에 분배를 논하기보다
서로 노력해서 파이를 먼저 키운다는 인식이 확산돼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최회장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민간부문의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되고 조그만 기업에서의 경험이 국가를 경영함에도 대부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사고나 행동에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고 경영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