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채무조정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이미 시행된 민생금융 지원방안 ‘시즌2’ 논의가 본격화됐다.▶본지 11월 28일자 A1, 5면 참조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2일 “은행권의 소상공인에 대한 보다 지속가능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조 회장은 “분할상환·이자감면 등 채무조정,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자금지원, 폐업자 금융부담 완화, 맞춤형 컨설팅 등 은행권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은행권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금융당국과 협의해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연체 전이더라도 상환에 어려움이 있는 소상공인 차주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개별 상황에 맞춰 장기분할상환 전환, 만기 조정, 금리 감면 등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에 나설 계획이다.은행권은 또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큰 부담 없이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아나갈 수 있도록 폐업자에 대해서는 ‘저금리·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재기 의지가 있고 경쟁력 제고 가능한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사업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소상공인 상생 보증·대출’을 보증기관과 협의하여 마련할 계획이다.상생 프로그램 규모는 2조원 안팎에 달할 거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정의진 기자
글로벌 구매 솔루션 전문기업 서브원이 신임 대표이사로 이국환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를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이 신임 대표는 다음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신임 대표는 전략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를 비롯해 SK텔레콤, 휠라코리아, 우아한형제들 등 다양한 산업군을 거쳤다.서브원은 기업의 운영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와 간접자재(MRO)를 판매한다. LG그룹 계열사였으나 2019년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돼 독립했다. 지난해 매출 약 5조9000억원을 기록해 아시아 MRO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LG 외 다른 고객사 매출 비중을 약 25%에서 약 45%로 높이고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해외 매출을 늘린 결과다.김채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 네 곳이 미래 성장을 이끌 30·40대 기술통 임원을 대거 발탁해 승진시켰다. 승진자 수는 전년 대비 23% 줄었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조직 효율화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2일 삼성 전자 계열사 4사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네 곳의 부사장 이하 전체 승진자는 50명으로 지난해(65명) 대비 23.1%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승진자가 지난해 27명에서 16명으로 40.7% 줄었고, 삼성SDI는 21명에서 12명으로 42.9% 감소했다. 삼성SDS(9명→12명), 삼성전기(8명→10명)는 승진자가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전반적인 임원 승진자 감축은 경영 불확실성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년 1월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 경기의 빠른 둔화 등의 이유로 기업들은 ‘긴축 경영’에 나섰다. 삼성 계열사들은 선제적으로 조직을 효율화해 ‘민첩한 대응’을 할 계획이다.성과에 보상하고 기술 인재를 발탁해 미래에 대비한다는 기조는 올해 인사에 공통으로 적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선 실적 효자 역할을 한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부사장 승진자 5명 중 2명(기창도 FAB2팀장, 이호중 상품기획팀장)이 나왔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양산화에 성과를 낸 박규성 중대형전지사업부 상무 등 3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인공지능(AI)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SDS는 신계영 생성AI사업팀장 등 3명의 부사장을 발탁했다.삼성전기에선 김희열 전략영업그룹장, 오창열 패키지세종제조팀장 겸 세종사업장장이 부사장에 올랐다.황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