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러시아 시베리아.

취미활동인 호랑이 탐험사진 촬영을 위해 시베리아에 머물고 있는 무역업체
B사의 김 사장.

그가 한창 바쁜 시기에 이처럼 한가로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은
위성휴대통신 덕분.

이곳에서 휴가중인 그는 본사와 웬만한 내용은 작은 단말기로 통화를 해
처리한다.

조금 복잡한 내용은 컴퓨터와 연결해 자료를 받고 지시를 내리고 있다.

통신을 통해 휴식과 일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더 복잡한 내용은 영상전화로 관련 임원들과 회의를 하기도 한다.

위성을 통한 글로벌 통신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음성과 데이터 멀티미디어 통신이 모두 가능한 꿈의 통신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것.

이중 가까이 와 있는 것이 중저궤도 위성을 통한 위성휴대통신(GMPCS)이다.

GMPCS는 전세계 모든 지역을 통신가능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지구상공 수백~1만km 정도에 쏘아올린 수십개의 위성을
이동 전화 기지국처럼 이용하도록 설계, 극지대 사막 대양 등에서 소형
휴대용 단말기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신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부분적으로 시작됐다.

바로 이리듐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서비스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시작된 것.

이어 올해중에는 글로벌스타가 6월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ICO도 오는 2000년
중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리듐은 7백80km 상공에 쏘아올린 66개의 위성을 활용한다.

이리듐은 이를위해 지난해 8월 예비 위성 6개를 포함, 모두 72개의 위성을
발사했다.

미국 모토로라 주관으로 15개국 2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45억달러가
투자됐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참여,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 대한 서비스권한을
갖고 있다.

올 6월 서비스에 들어갈 글로벌스타는 29억2천만달러가 투입돼 지상
1천4백14km의 궤도에 48개의 위성을 쏘아올리게 된다.

미국의 로럴 퀄컴사가 주축이 돼 추진중이며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인
이리듐과는 달리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전자 데이콤이 참여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이리듐의 5분의 1로 예상하고 있다.

위성궤도가 높아 필요한 위성수가 줄어들고 투자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ICO사가 주도하는 ICO는 모두 30억달러를 들여 고도 1만3백55km 의
비교적 높은 궤도에 10개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서비스예정 시점이 오는 2000년 3월로 다소 늦지만 51개국 59개 업체가
참여하고 미국 TRW가 추진해왔던 오딧세이 프로젝트를 흡수하는 등 적극성을
띠고 있다.

ICO는 다른 위성휴대통신에 비해 위성이 천천히 돌아 안정성이 높다는게
장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통신 삼성전자 신세기통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이나 데이터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위성통신망도 잇따라
구축되고 있다.

오브컴 텔레데식 스페이스웨이 스카이브리지 등이 그것이다.

텔레데식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고속 인터넷 및 데이터통신 음성서비스 등을 오는 2002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90억달러를 들여 2001년까지 2백88개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프랑스 알카텔사가 주관하는 스카이브리지는 54억달러를 투자해 64개의
위성통신망을 구성하게 된다.

2002년부터 고속인터넷 영상회의 주문형비디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위성을 통한 글로벌 통신은 지구촌이라는 말을 생생하게 증명하면서
산업의 국제화를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