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가 전세계 디지털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디지털 TV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가장 먼저 디지털 TV 방송서비스를 시작한 영국 시장에 제품을
내보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디지털TV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지난
90년부터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참여, 진행해온 HD TV개발 프로젝트
수행 등 기반을 미리 준비해온 결과다.

이를통해 3사는 디지털TV의 수신과 영상및 음성처리분야의 핵심칩세트 기술
을 개발하는 등 상당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미국시장.

오는 2006년 총3천만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을 겨냥해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디지털TV는 46~64인치에 이르는 초대형
고선명(HD)프로젝션TV.

국내업체들이 이처럼 큰 TV를 앞세운 이유는 미국의 초기 디지털TV시장에서
홈시어터(가정극장)를 구성할 수 있는 초대형시장이 가장 먼저 형성될 것
이라는 판단에서다.

프로젝션 방식이란 후면투사형의 TV구조.

빨강 파랑 푸른색등 세가지 색을 내는 소형 브라운관으로 컬러영상 신호를
발생시키고 렌즈 반사거울 스크린 광학계를 거쳐 합성과 집중 등을 통해
스크린에 고화질을 구현토록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세계최초로 55인치 크기의 디지털 TV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미국시장에도 지난해 총 5백대정도를 내보냈다.

올해중에는 더 많은 물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대당 가격은 8천달러에 이른다.

삼성은 디지털 TV 수출을 계기로 앞으로 초고부가가치 디지털 제품을 전략
수출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디지털TV의 상용판매에 들어감으로써 중요한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품은 미 디지털방송규격위원회인 ATSC가 규정한 18가지 방송방식을
전부 받아 들일수 있다.

또 주사선이 1천80개로 2백만개이상의 화소까지 표현할수 있어 고해상도를
갖추고 있다.

특히 IEEE-1394기술을 써 다른 영상매체들과 상호 연결, 멀티미디어 작업을
수행하는 중심역할을 할 수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디지털TV분야에서만 1천7백건에 이르는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 LG전자 =64인치크기의 초대형 TV세트를 미국 시장에 올 상반기중 출시
한다는 계획이다.

이제품은 33인치 컬러TV 4대를 합쳐놓은 것과 같은 크기로 1만달러에 가까운
가격이 매겨질 전망이다.

LG는 무엇보다 미국의 자회사인 제니스가 디지털TV의 핵심특허를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국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8인치 와이드 디지털 위성TV 1천대를 영국의 한 유통업체
에 넘겨주었으며 올상반기까지 2만대를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올 3월에는 영국시장을 겨냥한 지상파 디지털TV도 선보일 계획이다.

LG는 디지털TV세트의 공급과 함께 영상처리용 핵심 칩세트도 동시에
제공하는 2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위해 자체개발한 칩세트를 일본의 샤프를 비롯 여러업체에 제공하는
등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5개로 된 칩수를 2개로 단순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대우전자 =46인치와 48인치를 개발,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은 아날로그 영상과 음성을 하나의 디지털신호로 압축하는 MUSE기능
을 갖춘 것이 특징.

또 수평 플러스 마이너스 80도 및 수직 플러스 마이너스 36도의 넓은 시야
각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는 보급형 제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32인치 브라운관방식 HD디지털
TV제품도 수출할 방침이다.

브라운관방식을 적용한 HD디지털 TV를 개발한 것은 대우가 국내 처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