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성공엔 CEO(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의지와 미래를 읽는 안목이
필수적이다.

CEO의 의지가 없다면 많은 난관을 이기고서 신사업을 정착시킬수 없다.

또 사업기획이나 제품개발뿐 아니라 연구개발, 생산, 영업, 재무, 회계
등 기업내 모든 부서의 조직간 벽을 허물고 신사업을 만들어낼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론 반도체 검사장비 "테스트 핸들러"의
미래산업, 붙이는 소염진통제 "케토톱"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한 태평양제약,
드릴십(Drill Ship)의 삼성중공업, "토러스"의 포드, MPU(마이크로 프로세서)
의 인텔과 캠코더 "TR55"을 개발한 소니 등을 들수 있다.

미래산업은 88년 웨이퍼 자동검사장치 개발에 도전, 상품화 실패로 위기에
몰렸으나 강점분야인 검사장비로 개발품목을 바꿈으로써 국내 메모리용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의 50%를 점유하는데 성공했다.

태평양제약은 80년대 후반까지 뚜렷한 주력제품이 없어 고전했으나 관절염
류머티즘 등 성장잠재력이 큰 소염진통제 시장에 주목해 "붙이는" 약을
상품화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CEO의 적극적 지원아래 개발에 성공한 "케토톱"은 자본금까지 잠식상태였던
태평양제약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또 삼성중공업은 선박건조 기술과 해저 시추기술을 접목시킨 심해유전
개발용 드릴십에 경영자원을 집중, 세계시장의 62%를 차지하는 신사업으로
육성했다.

청바지업체인 잠뱅이는 외국산이 판치던 청바지 시장에서 "잠뱅이"라는
토종브랜드를 도입해 성공했다.

외국에서도 80년대 초반 3년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미 포드자동차가
"토러스"라는 신상품으로 위기를 극복했으며 D램을 세계최초 개발했던
인텔은 80년대 중반 마이크로 프로세서 사업을 창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마쓰시타와의 VTR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패한 일본 소니는 85년
최대위기에 직면했으나 8mm 캠코더 "TR55"를 89년 상품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세계적인 히트를 쳐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신현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한국 기업은 구조조정의
거센 바람 와중에 분명한 방향을 잡아야 할 시점에 직면해 있다"며
"적자축소에만 안주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구조조정 방안의 하나로
신사업 창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