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랜드 출범으로 국제기준금리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유러권 은행들의 은행간 금리인 유리보(Euribor)와 기존의 리보(Ribor)간에
국제기준금리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보는 런던의 16개 대형 은행간 콜금리의 평균치.

현재 국제 금융시장의 기준 금리다.

유리보는 유러랜드의 57개 은행간 평균 거래금리로 지난 30일부터
발표되고 있다.

유러랜드 국가들은 더 많은 은행들의 금리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유리보가
보다 정확하다며 리보를 대체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에대해 영국은 유리보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리보
대상 은행보다 낮다고 반박한다.

따라서 우량은행을 바탕으로 한 금리가 기준치로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일단 유리보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금리스와프거래 전문업체인 인터캐피털은 최근 스와프 딜러들을 상대로
"리보와 유리보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하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유리보를 채택하겠다는 답변이 62%였다.

반면 리보를 택하겠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나머지 10%는 미정이었다.

그런가하면 런던국제금융거래소(LIFFE)는 유리보 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리
선물과 옵션상품을 내년에 상장한다고 발표, 유리보에 힘을 실어주었다.

수성의 리보와 입성의 유리보간에 벌어질 국제기준금리 주도권 쟁탈전은
유러랜드 등장에 따른 또 하나의 결과물이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