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제관료가 일본 보고서를 펴내 관가에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기획예산위원장실의 이동훈 비서관.

이 비서관은 94년부터 97년까지 3년간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으로 동경에 체류하면서 피부로 느낀 일본 체험담을 "일본인은 샤워를 하지
않는다"란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일본은 있다"와 "일본은 없다"는 흑백논리에서 방황하던 저자가
현지체험을 통해 눈뜬 일본의 진면목을 해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적개심이 만들어낸 "가려진 일본"을 부인하고 한국의
문제점을 일본이란 거울을 통해 지적하고 있다.

그는 "일본인은 샤워를 하지 않는다"란 제목도 물을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낭비벽이 심한 목욕방법을 거부하는 일본인의 절약정신을 배우기 위한
의도에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뒤
경제기획원, 국무총리 행정비서실, 대통령 경제비서실 등을 두루 거쳐 현재
기획예산위원회 비서관으로 재직중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