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맞아 은행들이 새벽부터 지점 문을 열어 영업시간
을 파괴하거나 각종 경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금융기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그동안 발길을
돌린 고객들을 끌어들이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등 다른 부문에서 차별성이 없어지자 고객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은 27일 각 지점별로 실시하고 있는 고객만족전략을
내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은행의 부산 연산동 지점은 점포 현관에 전직원 이력서와 사진을 부착해
놓고 고객들이 친절한 직원에게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또 부산지역 전 영업점에서는 매일 창구 여직원 가운데 가장 친절한
여직원을 선정하는 "탑(top)텔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애교있는 경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지점도 있다.

부산 개금동 지점은 매달 25일마다 50.1백.1백50.2백번째 고객에게 복권을
10장씩 증정하고 있다.

또 다른 곳에서는 현금자동지급기(CD) 거래명세표를 매월 추첨해 기념품을
주고 있다.

초읍동 지점은 매월 7일을 고객의 날로 지정, 은행을 찾은 고객 50명에게
선착순으로 기업복권을 증정한다.

이밖에 팩스를 통한 융자상담, 고객분쟁사례 발표회 등으로 고객들의
요구를 영업에 적극 반영하는 지점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행 고객만족팀 김기영 차장은 "은행들이 고객만족경영에 나서는 것은
IMF 위기를 넘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생존전략 차원"이라고 설명
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