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국인 투자자유지역인 나진.선봉지역의 유현시범공단조성사업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김윤기 토지공사 사장은 27일 "조만간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투자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며 "투자합의서만 체결되면 곧바로 공사
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공은 이에따라 투자합의서 체결을 전제로 측량.토질조사,수자원탐사
등 현지조사와 이와관련된 기술적 행정적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토공은 지난 96년부터 함경북도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안에 있는
유현시범공단개발사업은 추진, 지난해 4월 의향서까지 체결했으나
그후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 창구가 바뀌는등 북한측 사정과 IMF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로 사업결정이 지연돼왔다.

토공은 내년초 사업이 시작되면 모두 2백만평에 대한 50년간 토지사용
권을 취득,공단으로 개발해 국내외 기업들에게 조성원가로 공급할 계획
이다.

우선 1단계로 2000년까지 40만평의 공단을 조성한뒤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잔여면적에 대해서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1단계 공사를 마치면 1백여필지의 공단이 조성돼 약 2만명정도의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금은 토공 자체자금으로 조달하거나 국제금융을 활용하되
필요할 경우 토지개발채권을 발행해 마련할 계획이다.

토공측은 최근까지 남북경제협력이 임가공 및 단순교역위주의 초기
단계였으나 정부의 햇볕정책과 정경분리원칙으로 남과 북이 함께 생
산 경영하는 직접투자방식으로의 경제협력전환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고
이에맞춰 공단조성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토공관계자는 "북한도 나진.선봉지대 개발의 3가지 목표인 수출가공
기지 국제화물중계기지 국제적관광기지 건설을 동시에 달성하는 선도
프로젝트로서 공단개발사업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임을 인식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