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C&G가 여성들이 좋아하는 향수를 첨가한 신제품 "섹시마일드 퍼퓸
샴푸"를 개발하고 요일별로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멀티스폿(Multi-Spot)
광고를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류시원이 모델로 등장, 아침 출근길마다 마주치는 여인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이름도 직장도 모르지만 그녀가 지나간 자취마다 향기는 남아있다며
주소비층인 젊은 여성의 감성을 자극한다.

광고는 3편으로 제작됐다.

월요일은 그리움편.

버스가 떠나버린 정류장에서 남겨진 체취를 느낀다.

수요일은 늦잠편.

촉촉하게 젖은 머리결에서 그녀의 바쁜 일상을 발견한다.

토요일은 만남편이다.

어딘가 기분좋은 향내에서 멋진 주말을 예감한다.

이 광고의 핵심은 "TV화면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향기를 어떻게 시청자에게
전달해 주는가"이다.

광고를 제작한 한컴의 허철호 대리는 "향기를 직접 맡지 못하는 대신
향기 나는 상황을 설정하고 만남과 사랑에 대한 감성적인 공감대를
주려했다"고 말했다.

동산C&G는 광고의 내용을 요일별로 일치시켜 집행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마케팅포인트=광고에서 시즐(Sizzle)감의 표현은 중요한 요소다.

시즐이란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돋구기 위해 관능을 자극하는 것으로
후라이팬에 고기를 "지글지글" 굽는 소리에서 유래했다.

맥주의 경우 쌉쌀한 호프맛외에 황금색의 빛깔이나 잔에 "쪼로록" 따르는
소리까지 합쳐져야 술맛이 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광고사들은 그래서 제품의 색상이나 촉감 향기 맛 소리 등 인간의 오감을
최대한 자극하는 감성마케팅에 주력해왔다.

미국에서는 특수향료를 섞은 잉크로 신문광고를 인쇄하거나 인간의
잠재의식을 조정하려는 서브리미널(Subliminal) 마케팅까지 시도한 적이
있다.

동산C&G는 잡지광고의 경우 향기를 내뿜는 테스트지를 부착하거나
매장내 선전물(POP)에도 향수를 발라놓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