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대부분이 22일 특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년처럼 지방 사립대와 교대.사범계열 인기학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연.고대 등 51개대가 99학년도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함에 따라
전체 1백40개 특차모집 대학 가운데 1백38개대의 원서접수가 끝났다.

<>소신지원 =당초 입시전문가들은 서울대 특차전형의 여파로 연.고대 등
주요 대학의 합격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능 3백80점 이상 고득점자 대부분이 서울대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예.법학.경상계열 등 전통적인 인기학과의 경우에는 소신지원자가
크게 몰려 합격선이 약간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립대 선호 =IMF 한파 탓인지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싼 국립대 선호 현상
이 두드러졌다.

강원대(1.94대 1) 경북대(2.9대 1) 전남대(3.29대1) 부산대(3.3대 1) 목포
해양대(10.18대 1) 등 국.공립대는 대부분 경쟁률이 높았다.

반면 우석대 수원대 원광대 세종대 용인대 목원대 등 지방 및 수도권 소재
대학은 미달된 모집단위가 많았다.

<>사범.의학계열 인기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취업전망이 밝은 사범 및
의.약학 계열의 경잴률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강원대의 경우 42개 모집단위 가운데 농업공학, 산림자원 등 10개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한 반면 약학(4.4대 1) 국어교육(6.2대 1)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대도 농업토목 임산공 농업기계는 미달됐으나 의예 치의예 수의예
교육학 수학교육 등의 경쟁률은 4대 1을 넘어섰다.

<>여대 강세=수능시험 채점결과 상위 50%의 성적이 남학생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난 여학생들이 남학생과의 경쟁을 피해 여대 특차에 대거 몰렸다.

동덕여대 7.24대 1, 이화여대 3.34대 1, 덕성여대 2.90대 1, 숙명여대
2.88대 1 등 대부분의 여대가 강세를 보였다.

<>이색 학과에 몰렸다 =목원대 만화예술전공, 중부대 안전경호학과, 선문대
순결학과 등 이른바 "튀는 학과"는 5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10명을 모집하는 경희대 스포츠의학(수원)전공에는 2백73명이 몰려
무려 2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방대 미달사태 =예년처럼 지방 사립대에서는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이같은 추세는 대학 모집정원이 대학진학희망자 보다 많아지는 오는
2002년께에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대학과 주요 대학도 비인기학과는 미달이 많았다.

서울대는 농학계열 2개 모집단위가 미달됐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