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찬바람이 몰아쳤다.

아파트를 짓기도 전에 모두 분양되던 신화가 깨졌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극도로 침체양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요자들이 몰린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좋은 입지여건과 싼 분양가, 효과적인 분양전략등이 성공 요인으로
집약된다.

환경프리미엄이나 교통프리미엄이 있는 아파트는 분양률이 더 높았다.

가격메리트는 IMF시대이기 때문에 수요자를 끌 수 있는 최대 호재였다.

차별화된 특성을 내세우지 못한 아파트는 주목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업체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올해처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경품이 많이 동원된 적도 없었다.

올 한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화제를 뿌린 업체, 대우건설의 분양 전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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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수원 권선 대우아파트는 2시간만에 청약이 마감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8평형과 32평형이 모두 접수당일 1순위에 마감됐던 것.

분양성공 요인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철저한 소비자 분석과 가격차등제를 적용했다.

대우는 분양에 앞서 수원지역 소비자 및 전국 12개 아파트 2만여가구의
대우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단지와 평면설계에 반영했다.

설문 결과에 따라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남향으로 모든 가구를 배치했다.

또 수요층이 두터운 28, 32평 단 2가지 평형으로 전체 단지를 구성했다.

이와함께 층 향 조망 일조시간 소음 등을 고려, 다양한 가격을 제시했다.

예컨대 기존 아파트의 층별 계약패턴을 분석해 층별로 가격을 3단계로
차등화했다.

비선호층 당첨자도 가격이 싸기 때문에 당첨을 포기하지 않고 계약을
맺었다.

같은 동이라도 해가 가장 짧은 동짓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일조량
을 기준으로 가격을 달리 매겼다.

입지도 좋았다.

서울이나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국도 철도 이용에 편리한 위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