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해체 의지도 좋지만 한국경제를 대표해온 재벌을 해체한 이후 그
다음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일본의 경제평론가겸 경영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는 최근 출간된 저서
"변하는 세계,변해라 일본"(PHP간)에서 한국경제를 이같이 진단했다.

오마에는 한국의 경제위기에 대해 "한국의 OECD 가입은 실력이 아니라 엔
고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환율트릭이 나타나 가능했는데도 이를 실력으로 착
각했던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80년대 엔고시대에는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값
싼 한국제품의 수출이 늘었으나 엔저시대에는 수출이 급감할 수 밖에 없다
고 분석했다.

오마에는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한국에만 있는 상품,전세계가 한국에
서 사지 않을 수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도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경제규모 등에 비추어 자체 이
노베이션을 기대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그는 합격점을 줄 수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정부의 재벌해체 의지도 중요하지만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재벌
을 해체하고 난 뒤의 청사진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