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T시스템(대표 오영택)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소형 작업용 로봇을
전문제작하는 신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이다.

대형빌딩 등의 내부에는 우리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부분의 오염 및
그 부식도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협소구혁, 즉 천장속의 덕트내부나 지하의 하수도관 등 대형관에서부터
작게는 소형 파이프관에 이르기까지 육안으로는 관측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소형 작업용 로봇은 이같이 사람의 눈과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서
청소 등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품이다.

지난 96년 정부에서 실내공기정화에 관한 법을 제정,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
에 대해 덕트청소를 의무화 함에 따라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이 장비의
개발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1차로 덕트클리닝 로봇을 완전 국산화, 막대한 수입외화
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품 가격도 외산제품의 절반이어서 관련업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96년 9월 설립된 이 회사는 이듬해인 97년 내수시장에서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개가를 올렸다.

올들어서는 일본 및 말레이시아에 수출도 개시했다.

최근에는 미국에 현지사무소를 개설, 내년부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형로봇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는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로 인해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내년에는 수출시장개척에 힘입어 25억원규모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정보통신부 주관 국책연구개발 사업계획 중 멀티미디어 기술개발에
실감입체영상장치 및 응용기술개발이 채택됐다.

이 회사는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신기술분야인 입체영상시스템을 소형 작업용
로봇에 접목, 입체 카메라를 개발하고 지하.수중 등 협소구역 및 특수분야에
응용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화성탐사선 로봇인 소저너에 적용된
기술로 인간이 직접 느끼는 것처럼 세밀하고 완벽한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즉 우주나 깊은 바다와 같은 곳과 우리가 직접 접근하기 힘든 각종 관로,
협소구역 및 원자로 등의 장소에 모니터를 설치해 획득된 정보를 원격지에서
입체적으로 판독하고 새로운 지시를 내리는 분야 등에 로봇시스템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건물내부의 덕트청소는 청소로봇을 덕트속에 투입한뒤 외부에서 원격조정
하여 덕트속을 청소하게 된다.

이 회사는 이같은 작업에 필요한 검사용로봇, 청소용로봇, 원격조정기,
모니터시스템 등을 일괄생산.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청소용 로봇은 조정기에서 청소용 솔의 높이를 강력전동 실린더로
조절, 한 곳에서 위 아래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오염된 부분을 청소하게끔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또 전.후진만 가능한 수입제품과 달리 제자리에서 3백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화재발생에 대비해 크리스털반사경을 부착했으며, 전.후진속도가 분당 30m에
달하는 등 20여가지의 신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오영택 사장은 "한국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가서
3개월 동안 먹고자면서 구조적인 특성에 적합하고 다기능을 갖춘 로봇시스템
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