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둥산에 숲을 조성해 드립니다"며 발모제 사업을 펼치는 업체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다.

정말 세상에 발모제가 있다면 지구를 사겠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발모제는
"대머리족"들에게 최고의 관심품목이다.

그러나 이들을 만족시켰다는 발모제는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8월 일본에서는 "모리가나" 열풍이 불면서 꿈의 발모제가 현실화됐다며
떠들썩한 적이 있다.

이 특수 영양식품을 먹었더니 실제로 머리카락이 났다는 사람들의 체험담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이 식품을 개발한 회사는 한국의 벤처기업인 한국H&C.

이 회사는 지난 5월 보건복지부에 신고를 마치고 6월 일본내 판매를 시작,
2개월만에 1만세트(1세트는 90포)를 판매하는 기록을 올렸다.

일본의 주간 포스트지는 이 제품에 대해 비아그라를 능가하는 대사건이라고
보도하면서 상품화과정 및 효능을 7~8월에 걸쳐 3주 연속 게재했다.

모리가나의 개발자는 이 회사의 연구개발책임자인 조기원씨.

조씨는 아내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을 보고 개발에 나선지 12년여만에
상품으로 내놓는데 성공했다.

국내산 검정참깨 검정콩 호도 등 곡물, 미역 다시마 등 해산물, 기타 천연
식품에서 추출한 특수효모를 원료로 사용했다.

한방 관련 서적들에 검정참깨는 대장과 소장을 이롭게 하고 분말을 바르면
머리카락이 자란다고 기록돼 있다.

즉 모리가나는 만병의 발원지인 장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체력증강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내고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모리가나는 원활한 신진대사를 통해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모근에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두피를 활성화, 탈모증 치료 및 예방효과를 내는 것으로
검증되고 있다.

화학약물이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순수 자연식품을 합성한 것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전방송인인 차인태씨 등 유명인사들이 모리가나를 복용해 효험을 봤다고
한다.

특히 차씨의 경우 15년간 여러 발모법을 시도했지만 효과를 못봤는데
모리가나로 효험을 보자 이 제품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서흥캅셀에서 생산되는 이 영양식품은 국내특허 출원중이다.

회사측은 국내보다는 우선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 대만 등지에서 주문이 잇따르기 때문.

발모제의 시장규모는 국내가 1백50억원 정도, 일본이 한국의 6배, 미국이
한국의 10배 가량 되고 있다.

현재 일본 인터내셔날사와 상담중이어서 99년 상반기중 대량수출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내년 80만개 정도를 일본에 판매,연간 5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

미국에서는 로게인 프로페시아 등 기존 발모제들과 경쟁하게 된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두고있는 라디오코리아를 비롯한 13개
업체와 상담중이며 내년 상반기중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