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바이오텍(대표 정명준)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생명공학기업이다.

1백% 국산원료를 쓰는 이 회사의 유산균 원말 및 이를 응용한 건강보조식품
등은 환율상승 덕에 수입품에 비해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이전 8개 정도이던 유업체 및 제약회사 등 거래선이 40여개로
늘어난 것.

올해초 18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10배이상 확충한 유산균 의약품공장을
가동한 것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수출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본 미국 바이어와는 10억원대 이상의 상담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는 현지가격의 3분의 1선에서 공급이 가능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6억원에서 올해 수출을 포함, 6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에는 2백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쎌바이오텍의 급성장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미원에서 12년간 발효전문가로 활약한 정 사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진의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인 먹는 실크는 이 회사의 기술력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

이 회사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먹을 수 있는 실크인 "실크락"을 실크리아와
공동개발했다.

쎌바이오텍이 개발한 기술은 실크를 효소로 분해하는 것.

식용실크 선두주자인 일본업체와 실크리아 등이 산분해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생긴 기존 식용실크의 단점을 해결한 것.

산분해 방식만 이용할 경우 전처리 과정인 탈염작업이 필요하다.

또 여러 개의 결합된 아미노산들이 무작위로 분해돼 원하는 기능의
실크펩타이드를 얻기 어렵다.

실크펩타이드는 당뇨 및 치매예방 등의 효과가 있으며 유산균에 이 물질을
코팅하면 유산균이 죽지않고 안전하게 장에까지 도착할 수 있다.

쎌바이오텍은 최근 송이버섯 균사체의 양산기술을 개발, 이의 산업화에
큰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천연송이버섯과 같은 향과 항암효과를 지닌 인공 송이버섯 균사체를 세계
처음으로 양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한 것.

이 회사는 유산균 원말 제조과정에서 축적된 발효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생명공학 발효분야의 국내 최고기업임을 입증한 것이다.

쎌바이오텍이 개발한 송이버섯 균사체는 천연송이 버섯보다 항암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그동안 천연 송이버섯 균사체 추출물을 사용한 일본의 동물실험에서 종양
퇴치율은 55%.

그러나 이 회사와 서울대 수의과학연구소의 공동실험에서는 종양퇴치율이
75%로 나타났다.

송이버섯 균사체 관련제품의 전세계 시장규모는 2천여억원으로 쎌바이오텍은
송이버섯 균사체를 캡슐화한 특수영양식품 및 원료 의약품등을 개발, 연내에
시판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유산균 원말을 양산할수 있다면 서양인들
을 기준으로 제조한 수입유산균이 범람하던 국내시장에 국산돌풍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창업했습니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