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이네트(대표 김현봉)가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전문업체에서 종합
정보기술업체로 변신하는 공격경영에 나섰다.

지난 10월말 씨게이디정보기술과의 합병이 발판이 됐다.

종근당 계열사인 양사는 각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ERP 경영정보시스템 통합
분야의 노하우를 결합키로 했다.

사업영역은 정보 유통 교육등 3대분야로 정했다.

합병후 한국하이네트가 내놓은 청사진에는 불황의 그림자를 찾기 힘들다.

기존 시스템통합 사업과 ERP 사업을 보다 전문화시켜 나가는 한편 Y2K
(컴퓨터 2000년 인식문제)해결사업, 종합사무용품 시장 개척, 전자상거래
(EC)시스템, 유통관리시스템, 관계형DB등 신규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및 아시아지역 ERP시장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이를통해 2005년께는 매출 3천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

올해 이 회사 매출은 1백5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하이네트는 Y2K사업 진출을 위해 이미 종근당 천안공장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내년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관계형 DB의 경우 중소기업에 적합한 제품부터 내놓을 예정이다.

옌볜과학기술대와 공동개발에 나선 EC 시스템은 ERP와 연동이 가능토록 한
게 특징이다.

또 마우스 키보드등 각종 사무전산용품에 대한 유통사업을 위한 시장조사및
유통망 분석에 들어갔다.

지난 89년 경영정보시스템 전문업체로 창업한 한국하이네트가 이같은 변신을
꾀할수 있게 된데는 종근당이라는 중견기업의 자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

하이네트는 지난해 4월 종근당 계열사로 편입됐다.

덕분에 하이네트 연구진들은 대기업의 자본과 경영 노하우를 접목, 기술개발
에만 전념할 수 있게됐다.

이 회사의 사업은 주로 중소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SAP 오라클등 고가의 외산 ERP프로그램을 구입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주저하고 있는 현실을 간파한 것.

작년부터 중소기업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ERP프로그램 "인프라"를 시판
종전의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자동차 음향기기 개발 전문업체인 대성하이테크전자는 작년에 이 프로그램을
구축한 덕분에 IMF한파를 이겨 나가고 있다.

구축비용은 3천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프라를 구축한데 따른 성과는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

대성하이테크전자 관계자는 "ERP는 재고관리에 큰 도움을 줬다"며 "ERP도입
이전 10억원어치에 달했던 재고가 4억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돕기 위한 하이네트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중소기업이 사용하기 적합한 단위업무용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윈파워"를 내놓았다.

일부 모듈을 분리해 판매재고 재무회계 인사급여등 특정업무에 쉽고 빠르게
적용할수 있게 설계된게 특징이다.

하이네트는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돕는 세미나 개최에도 열심이다.

최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등에 가입된 기업체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또 영화회계법인 한국능률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정보기술 활용
세미나도 산업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