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 상륙한 일본의 라이센스 패션브랜드들이 영 캐주얼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기몰이의 주인공은 나이스크랍, 오조크, MK 그리고 A/T등 한국과
일본에서 젊은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

일본에서의 대히트 이후 국내시장에 라이센스방식으로 선보인 이들
브랜드는 새로운 스타일 제안, 신선한 컬러 매치, 단품 코디네이션개념
도입, 즉각반응생산제 등을 통해 발빠른 성장을 보이며 영캐주얼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대현에서 도입한 나이스크랍은 올해 전국 75개 매장을 통해 4백5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나이스크랍은 오픈하자마자 매장당 월 7천만원 내외의 폭발적 매출로
여성 영캐주얼 붐을 일으킨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올해로 런칭 2년차에 들어간 화림모드의 오조크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일본의 대표적 패션전문기업 월드사가 선보인 오조크는 일본 언론에서조차
"너무 팔려 고민"이라는 헤드 타이틀을 붙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시장에서도 올해 50개 매장, 3백30억원 매출을 바라보는 등 인기
정상에 올라 있다.

화림모드측은 올 매출이 지난해 외형에 비해 8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T는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아쓰로 타야마의 캐주얼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코오롱상사가 지난 8월 첫 선을 보였다.

디자이너 브랜드답게 대중적 상품에서는 볼 수 없는 입체패턴과 섬세한
봉제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패션전문가들은 일본 라이센스 브랜드의 인기비결 이유로 런칭때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다는 사실을 꼽는다.

96년 나이스크랍, 97년 오조크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체크 문양이나 청색과
밤색이 어울린 스트라이프는 당시 패션가의 화제로 떠올랐었다.

매장의 신선함 또한 패션 전문가들이 꼽는 일본 라이센스 브랜드의
장점이다.

1주나 2주 단위로 30~40종의 모델을 출하,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항상
새로운 상품을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들 브랜드는 이를 위해 보통 판매 6개월전 기획생산하던 상품 비중을
줄이는 대신 판매추이를 본 후 디자인하는 즉각반응 생산 비중을 늘렸다.

물론 한국 시장과 일본 시장의 성격은 다르다.

우선 소비자 체형이 다르고 패션에 대한 기본 취향 또한 같지 않다.

대현과 화림모드는 브랜드 런칭시 강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일본측의
기획을 비중있게 반영했지만 지금은 거의 1백% 국내 기획이다.

패션가에서는 R.H인터내셔날의 아이코등 내년 국내 런칭을준비중인
일본 라이센스 브랜드가 또 어떤 화제를 몰고올지 주목하고 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