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대표 안용찬)이 레티놀 함량이 턱없이 부족한 "레티놀 화장품"을
팔다가 소비자단체로부터 지적을 받고 제품을 수거하느라 부산을 떨고있다.

이 회사는 9일 신문광고를 통해 문제의 "셀퓨어 아이크림"을 전량 회수해
폐기함은 물론 소비자에겐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화장품업체가 소비자단체의 지적을 수용해 제품을 수거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애경산업이 "셀퓨어 아이크림"을 리콜하기로 한 것은 자체조사 결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지적대로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애경산업 장영신회장은 엉터리 화장품을 팔았다는 조사 결과를 접한뒤
매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은 그동안 독일 와커사에서 " -CDR기술"을 도입, 순수 레티놀 성분을
피부 깊숙히 전달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기술로 만든 "셀퓨어"화장품이
주름진 피부를 탄력있게 가꿔준다고 선전했었다.

애경은 "셀퓨어"브랜드로 팔고 있는 화장품 3종 가운데 "아이크림"만 리콜
및 단종키로 했으나 "셀퓨어"브랜드가 치명타를 입었다고 판단, 브랜드
자체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