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역학 이야기] 진시황과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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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재 <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 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진시황(재위 BC 246 BC 210)은 동주의 뒤를 이은 진나라의 황제다.
은나라의 주왕은 미희 달기에게 미쳐 국정을 소홀히 한 끝에 주무왕에게
목야의 전투에서 패해 사망한다.
은왕조에 갈음한 주왕조의 시작이다.
13대 평왕시대에 들어서 약 반세기가 지나 춘추시대가 시작된다(BC 722).
이어 전국시대가 다가오고 정국은 혼란으로 치닫게 된다.
이러한 틈바구니에서 천하패권을 거머쥔 이가 시황제다.
공자는 춘추시대 말에 활동무대를 넓힌 대사상가겸 성인이다.
그의 밝은 혜안으로 미래를 살펴본 결과 혼란의 정국을 수습한 인물에 의해
미증유의 학문탄압이 벌어질 것을 알게 된다.
가죽끈이 세 번 떨어질 정도로 읽은 주역이었다.
그 체계를 정리하고 열가지의 부록(십익)도 완성해 동양최고의 철학서로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최고의 경지까지 도달한 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심경이 착잡해진다.
포악한 군주에 의해서 서책들이 불타고 애꿎은 선비들이 생매장을
당하겠구나, 이 일을 어이할꼬...
노심초사 끝에 대나무에 주역전문과 자신이 공들여 완성한 열가지의 부본을
당시의 한문서체인 전서체 과두문자로 정서하였다.
그리고 옻칠을 하고 벽속에 감추었다.
이를 칠서벽경이라 한다.
또한 의리역으로서의 철학책임을 감추기 위해 그 체계를 점서의 형식으로
위장하였다.
호승심이 강하고 욕심이 많은 군주로서는 전쟁에 이기고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점서가 필요한 법이기 때문이다.
진시황은 통일전쟁을 완수한 후 뛰어난 통치역량을 발휘하여 도량형과
화폐를 통일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정책을 추진하였으며 만리장성을 쌓았다.
또한 신하인 이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서책을 불태우고 학자를 생매장하는
분서갱유를 단행하였다.
이는 백성의 우민화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자의 예측대로 주역은 점서로 파악되어 불타지 않게 되어 오늘날까지
그 향기를 뿌리게 되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
cjseong@hanbat.chungnam.ac.kr >
진시황(재위 BC 246 BC 210)은 동주의 뒤를 이은 진나라의 황제다.
은나라의 주왕은 미희 달기에게 미쳐 국정을 소홀히 한 끝에 주무왕에게
목야의 전투에서 패해 사망한다.
은왕조에 갈음한 주왕조의 시작이다.
13대 평왕시대에 들어서 약 반세기가 지나 춘추시대가 시작된다(BC 722).
이어 전국시대가 다가오고 정국은 혼란으로 치닫게 된다.
이러한 틈바구니에서 천하패권을 거머쥔 이가 시황제다.
공자는 춘추시대 말에 활동무대를 넓힌 대사상가겸 성인이다.
그의 밝은 혜안으로 미래를 살펴본 결과 혼란의 정국을 수습한 인물에 의해
미증유의 학문탄압이 벌어질 것을 알게 된다.
가죽끈이 세 번 떨어질 정도로 읽은 주역이었다.
그 체계를 정리하고 열가지의 부록(십익)도 완성해 동양최고의 철학서로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최고의 경지까지 도달한 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심경이 착잡해진다.
포악한 군주에 의해서 서책들이 불타고 애꿎은 선비들이 생매장을
당하겠구나, 이 일을 어이할꼬...
노심초사 끝에 대나무에 주역전문과 자신이 공들여 완성한 열가지의 부본을
당시의 한문서체인 전서체 과두문자로 정서하였다.
그리고 옻칠을 하고 벽속에 감추었다.
이를 칠서벽경이라 한다.
또한 의리역으로서의 철학책임을 감추기 위해 그 체계를 점서의 형식으로
위장하였다.
호승심이 강하고 욕심이 많은 군주로서는 전쟁에 이기고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점서가 필요한 법이기 때문이다.
진시황은 통일전쟁을 완수한 후 뛰어난 통치역량을 발휘하여 도량형과
화폐를 통일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정책을 추진하였으며 만리장성을 쌓았다.
또한 신하인 이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서책을 불태우고 학자를 생매장하는
분서갱유를 단행하였다.
이는 백성의 우민화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자의 예측대로 주역은 점서로 파악되어 불타지 않게 되어 오늘날까지
그 향기를 뿌리게 되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