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물질이 뜨고 있다.

이 새로운 소재의 특성은 외부의 자극에 반응한다는 것.

아무리 일그러뜨려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군사용 안경테, 빛의 양에
따라 투명해지거나 어두워지는 렌즈등은 이미 유용성이 입증된 스마트 물질
제품들이다.

미국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 물질의 시장
은 1억5천6백만달러에 달한다.

2003년까지 연간 15.1%씩 성장해 2억7천3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스마트 물질 응용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크다.

올해 9억5천만달러에서 2003년 16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물질은 다양하다.

우선 환경오염 물질을 걸러 주는 분리막의 신소재로 활용될수 있다.

미국의 태평양북서국립연구소(PNNL)의 한 연구팀은 스마트 표면을 만드는
미소기술을 개발중이다.

분자 단위의 단일 층을 물질 표면에 입히는 것.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스마트 표면이 전기장 온도 산성도 빛등의 외부 자극
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과성까지 조절할수 있는 수처리용 분리막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생산 업체들도 생산공정에 스마트 물질을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스마트물질은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고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물질은 특히 발전소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기경보를
일으키도록 해 정전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실시간 상황점검을 가능케 한다.

전압을 가해 창을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할수 있는 스마트 창도 앞으로
인기를 끌 응용분야로 꼽힌다.

전도성이 높은 고분자를 투명한 전도성 물질에 부착, 다양한 종류의 전도성
고분자를 합성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의 리서치프론티어사는 유리나 플라스틱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경로
를 조절할 수 있는 부유입자 장치(SPD)를 상업화하기도 했다.

이 장치는 두장의 유리판 또는 플라스틱 판 사이에 고분자 필름을 넣고
여기에 전류가 흐르도록 설계됐다.

정보통신기기 부품의 꽃으로 불리는 표시장치에도 스마트물질의 손길은
뻗치고 있다.

미국의 E-잉크사는 최근 전기장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전자잉크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 회사는 전자잉크를 사용하면 구부리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유연한 표시
장치를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개념의 표시장치가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표시장치는 전압을 가하지 않으면 영상이 사라지는데 반해 전자
잉크는 전류를 계속 흘려주지 않아도 수주일간 영상을 그대로 보존하는 특성
을 갖고 있다.

전자잉크는 조그마한 캡슐에 염료와 스마트색소의 혼합물을 넣어 만든다.

회사측은 전자잉크를 전자책 무선신문 디지털광고판등에 유용하게 활용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