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자동차부문 경영을 일원화하면서 새롭게 발족하는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는 기획조정실의 업무가 마케팅 연구개발 구매 등을 조정하는 "자동차
부문 기획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획조정실의 실제 업무는 마케팅 연구개발 구매 등을 조정하는
업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기획조정실은 앞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마케팅 연구개발 구매는 물론 인사와 재무 등을 모두 컨트롤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획조정실 안에는 이계안 사장 밑에 인사팀장 재무팀장 구매팀장
마케팅팀장 등이 이사~부사장급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직은 과거 현대그룹의 조직과 유사하다.

예컨대 지금은 현대건설 산하에 들어가 있는 현대 통합구매실은 과거 현대
각 계열사가 구매하는 굵직한 자재를 모두 구입해 나눠 주는 역할을 해왔다.

구매력이 커지는데다 원가가 절감된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룹의 통합구매실 역할을 자동차부문에서는 기획조정실의 구매팀이 하게
되는 셈이다.

나머지 조직도 과거 현대 종합기획실과 유사하다.

현대는 "이같은 조직이 미국 자동차메이커들의 매트릭스 조직과 같다"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두 회사로 자동차부문을 재편하면서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인사 재무 구매 마케팅 연구개발
등의 기능은 모두 기획조정실에 넘긴채 생산-판매-애프터서비스만을 담당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