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치질야 공지어주리

의사는 병을 치료함에 있어 피부색부터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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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향의 신서 잡사에 있는 말이다.

편작이 제나라 환공을 보고 "지금 병이 살갗에 와 있습니다. 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커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열흘 뒤 다시 환공을 진찰한 편작은 "당신의 병이 살 속으로 번졌습니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더 커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다시 열흘 뒤 환공을 본 편작은 "병이 창자에까지 번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열흘 뒤 환공을 본 편작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환공의 병이 뼈 속까지 번져 그도 어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었다.

몇일 뒤 환공은 그 병으로 죽고 말았다.

편작의 충고를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