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동화 공정에 폭넓게 쓰이는 세라믹 바코드 쉬트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쉬트는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과는 달리 내구성이 뛰어나
TV브라운관 제조과정 등에 널리 쓰인다.

지금까지는 국내 기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국산화에 성공한 주역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막기술연구센터
오영제 박사팀.

이 팀이 개발한 쉬트는 제품의 생산공정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저장해
생산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세라믹 기판으로 자동화공정에 필수적인
장비이다.

오 박사팀이 선보인 바코드용 세라믹 쉬트는 TV브라운관제조와 같은 섭씨
4백60도의 고온 열처리과정에서도 열에 의한 수축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납(Pb) 규소(Si) 산화알루미늄 등 여러 종류의 원료로 만든 세라믹 분말에
물과 수용성 유기물을 혼합시켜 만든다.

두께는 70미크론m로 머리카락보다 얇다.

특히 이 쉬트는 물을 용매로 사용하기 때문에 톨루엔 케톤등과 같은
유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기존의 수입 제품과 달리 제조원가가 적게 들고
사용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던 각종 유독성 냄새도 사라져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바코드용 쉬트는 종이나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것으로 섭씨 3백~5백도 정도 고온의 열처리공정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세라믹 쉬트와 관련된 2건의 특허를 국내에 출원했으며 중소기업인
삼용산업에 기술을 이전, 양산라인 설치가 끝나는 내년초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02)958-5553.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