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이 0%인 회사.메트라이프 생명보험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다.

부실채권이 없게된 까닭은 의외로 간단하다.

"계약자의 돈으로 투자하는 겁니다. 2~3%의 수익을 더 내려다 큰 코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용상 메트라이프 사장의 설명은 이렇다.

메트라이프는 다른 보험사들처럼 종업원퇴직적립보험과 대출을 주고 받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신용대출을 할 땐 무조건 미국 본사로 보내 가부여부를 통보받는다.

부동산도 사지 않는다.

1백35년동안 보험업을 해온 메트라이프의 경험때문이다.

"계약자들이 요구할 때는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곳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때로는 투자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가장
수익률이 높습니다"

전 사장은 국공채등 안전성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자산운용을 한다고
설명한다.

메트라이프는 또 모든 영업에 원가개념을 도입,철저히 수익성위주로
경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코오롱상사에 있다가 지난 95년 메트라이프로 옮겨온 전 사장의
역할이 컸다.

"영업점장들사이에 이익을 내야한다는 개념이 희박했습니다. 영업을 잘하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들이 지배적이었던 거죠"

메트라이프는 현재 각 지점별로 독립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보험실적 증가는 다소 주춤하다.

그러나 계약유지율은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

계약유지율이란 예전에 가입했던 보험계약중 현재 얼마정도 유지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

얼마나 내실있는 경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 볼 수 있는 척도다.

4회차 계약유지율의 경우 평균 20%가까이 개선되고 있다고 메트라이프측은
밝혔다.

13회차 유지율도 약60%에 이르고 있다.

연간 1천~1천2백여명씩 뽑던 주부설계사도 1백여명씩만 채용하기로 했다.

주부설계사마저 정예화하자는 취지다.

판매채널이 정예화돼야만 마케팅도 전문화될 수 있다는게 전 사장의
생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