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운 국가멸 사불가멸
개국형야 사신야

옛사람이 말하기를 "나라는 없앨 수 있으나, 역사는 없앨 수 없다"라고
하였다.

나라라는 것은 하나의 형태이고, 역사라는 것은 하나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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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이 망국의 통한을 정신사로써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 엮은 한국통사의 서언에서 한 말이다.

"한국통사"는 1915년 그의 망명지인 상하이에서 출간되었다.

"역사는 정신이다"라는 말은 그 역사속에 선인들의 생활기식과 민족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뜻한다.

선인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올바른 의식을 지닌 후손들이라면
역사를 통해 선인들의 정신기상을 이어받아 이를 현재에 되살릴 수 있어야
한다.

꼴만 있고 정신이 없는 것은 바로 허수아비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