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9000으로 수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3월 QS9000 인증을 획득한 자동차부품업체 풍성전기(회장 황규삼)
이중형 사장의 말이다.

자동차용 시동모터(스타터)와 발전기(제너레이터) 와이퍼모터 등을 생산
하는 풍성전기는 내년 수출목표를 2천만달러 이상으로 잡고 뛰고 있다.

이미 일본의 전장품 업체 사와후지사와는 스타터와 DC모터 등 1백50만달러
어치를 수출키로 협약을 맺었다.

중국 지업공사에도 내년 한햇동안 버스쿨러 2백70여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이다.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에 납품하는 미국 전장품업체인 D사와 벌이고 있는
수출상담도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이밖에 인도와 이란 업체로부터도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50년 역사를 가진 풍성전기는 그동안 자동차의 전기 및 전장품 부문에서
국내 선두자리를 지켜 왔다.

현대와 대우 기아 등 국내 자동차 3사에 납품해 왔지만 그동안 직접 수출은
거의 하지 않았다.

자동차 3사를 통한 간접 수출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 96년 하반기부터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자
직접 수출에 나설 필요성을 느꼈다.

수출을 통해 판매를 다각화하기로 한 것이다.

QS9000 인증 추진팀을 구성하고 정보를 모으는 등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것이 지난 97년 초.

주납품처였던 기아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휘청거리기 전이었다.

그 때만해도 국내에 QS9000 인증을 딴 업체가 많지 않아 정보를 수집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미 지난 95년 품질보증체제인 ISO9001 인증을 받은 풍성전기인데도
그랬다.

"QS9000은 ISO9000의 20가지 요구사항에 빅3가 요구하는 사항이 추가돼 더
어려웠다"고 인증팀 김홍운 차장은 털어놓는다.

그래도 인증을 준비하면서 사내 품질관리 시스템이 한단계 더 국제화됐다.

SPC(통계적 공정관리)와 FMEA(제품에 대한 잠재적 고장형태 및 영향분석)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품질이 좋아진 것이다.

특히 SPC를 도입하면서 공정별로 관리도를 두기 시작했다.

공정상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미리 찾아내는 예방품질관리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납품 불량은 물론 최종 제품 불량과 공정상 불량도 줄어드는 등 생산성이
향상됐다.

이것이 밑천이 돼 지난 8월에는 불량률이 1만분의 1 이하인 업체에 주는
1백PPM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내년에는 50PPM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전기제품을 생산하는 서울 성수동 본사도 QS9000을 딸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