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9000 인증획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

QS9000 인증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의 사활을 좌우하는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크라이슬러(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GM은 일부 공장을 빼곤 납품업체
의 QS9000 인증을 의무화한 상태다.

포드도 호주공장에 이어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 완성차업체도 자체적인 품질보증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QS9000이 전세계적인 자동차부문 품질보증체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부품업체들은 또하나의 무역장벽에 부딪치고 있다.

QS9000 인증을 받지 못하면 빅3와 거래중이라도 납품자격을 상실할 판이다.

새로운 입찰이나 납품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기술력과 품질이 우수해도 소용없다.

인증서가 없으면 미국 자동차사에 수출할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

자동차부품업체의 목을 조여오는 QS9000 인증제도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메이커가 ISO9000을 기초로 전세계 협력업체에 요구하고
있는 품질보증표준을 말한다.

QS9000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지난 94년.

미국품질관리학회(ASQ)의 자동차부문회의에서 자동차업체마다 서로 다른
규격과 요구사항을 통합, 납품업체의 공정결함을 예방하고 중복심사부담을
줄여줄 목적으로 제안됐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96년 8월부터 부품협력업체에 대해 인증획득을 의무화
했다.

GM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는 공장(99년12월)에 납품하는 업체를 제외하곤
올해부터 반드시 QS9000인증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포드의 경우 올해 호주공장 납품업체에 인증획득을 의무화했으며 전세계
공장으로 이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

현재 빅3가 설치한 전담위원회에서 각국의 QS9000 인정기관을 승인하고
이들 인정기관으로부터 지정받은 인증기관이 개별 업체에 대한 인증심사와
등록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97년 7월까지 승인받은 각국의 인정기관은 <>영국 UKAS <>독일 TGA
<>미국 RAB <>일본 JAB 등 22개에 달하며 우리나라는 96년9월 한국품질환경
인증협회(KAB)가 승인받았다.

KAB로부터 QS9000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은 한국품질인증센터 한국능률
협회인증원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 한국환경품질인증지원센터 한국생산성
본부인증원 등 5개 기관이다.

QS9000 인증제도는 빅3의 주장대로 부품업체의 품질시스템 향상과 원가절감
등 상당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실제로 QS9000 인증도입으로 빅3의 납품업체 심사과정이 16단계에서 8단계
로 축소되고 소요시간도 절반수준인 1년으로 줄었다.

또 자동차업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기술인프라 구축에도 효과를 볼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중 QS9000 인증을 취득한 곳은 60개
(외국계 인증기관 포함)에 불과, 수출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독일 다임러사에 합병된 크라이슬러는 2000년 7월말까지
공구 및 장비(TE) 공급업체에 대해서도 QS 인증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GM과 포드도 TE 납품업체에 QS시스템을 의무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품질경영시스템 구축과 QS9000 인증획득이 앞으로 국내 자동차관련
업체들의 명운을 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