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Venture)기업은 보통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무장한 "모험적인"
기업을 뜻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중소기업과 차별화된다.

따라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없는 기업은 벤처기업이라 부르기 힘들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는 성공할 경우 엄청난 돈을 벌지만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다.

벤처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창업 벤처기업중 성공확률은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위험성이 크다는 뜻에서 벤처(모험)기업이라 부른다.

미국이 8년이 넘는 장기호황을 기록한 배경으론 경쟁력 있는 수많은
벤처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활력의 원천인 실리콘밸리는 바로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 벤처 업계 현황 =벤처기업은 보통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있으나 이를
사업화할수 있는 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벤처기업에 투자 형식으로 자금을 대주는 곳이 바로 벤처 캐피탈이다.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회사등이 바로 대표적 벤처 캐피탈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은 10월말현재 1천4백여개, 벤처캐피탈은
66개에 이르고 있다.

벤처캐피탈 가운덴 최근들어 전문분야로 특화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기술력이 있는 정보통신업체들에 집중 투자하는 LG창업투자, 영화 등
영상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일신창업투자, 반도체업체에 주로 돈을 대는
우리기술투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

무한기술투자는 메디슨 등 벤처기업이 출자해 설립했으며 주로 정보통신이나
생명공학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 벤처 투자심사자가 하는 일 =벤처 투자심사자는 벤처캐피탈에 속해
있으면서 어느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투자심사자들은 벤처기업들이 가져오는 사업계획서를 심사하거나 직접
유망한 벤처기업들을 찾아다니는 방법으로 투자할만한 곳을 찾는다.

벤처기업마다 다르긴 하나 규모가 큰 곳이라면 전기전자 컴퓨터 생명공학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별로 전문심사자를 두고 있다.

투자심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투자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벤처기업가다.

투자심사자들은 벤처기업가의 됨됨이를 우선 살피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 등의 장래성을 점치게 된다.

또 어떻게 투자자금을 회수할수 있는지도 중요한 심사 포인트다.

보통의 경우 증자나 지분 참여로 벤처기업 주식을 매입, 일정기간 성장후
기업공개나 코스닥(KOSDAQ)시장 등록을 하고 주식을 매각하는 방법이 활용
된다.

<> 벤처 투자심사자가 되는 방법 =기술및 산업 발전 동향과 기업 경영기법
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한다.

기술과 산업동향을 잘 알아야 벤처기업의 기술을 평가할수 있으며 경영기법
에도 조예가 있어야 벤처기업이 성공할수 있도록 경영조언을 해줄수가 있다.

따라서 공대를 나오고 MBA(경영학석사) 코스를 밟은 사람이라면 안성마춤
이다.

각 벤처캐피탈 회사별로 일년에 한두차례 사람을 뽑고 있다.

보수는 회사별로 다르나 요즘들어 연봉제와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어 투자에 성공할 경우 연간 억대 수입을 올릴수 있다.

보통 인센티브는 투자하는 벤처기업의 주식을 싸게 살수 있는 권한을 주는
스톡옵션 방식이 애용되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