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정책연구소(소장 주문영)는 공업기반기술개발 자금을 받아 개발한
우수기술 12건을 TOP 12로 선정, 23일 전경련회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상품화 기반기술 공동연구등 3개 부문에 걸쳐 선정됐으며 대상은 상품화
부문에서 에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PCS 기지국용 필터 및 듀플렉서에
돌아갔다.

기반기술부문에서는 국제약품공업이 개발한 세파로스포린 항생제 세푸록심
합성제조기술이 금상을, 공동연구에서는 조선대가 세신선라이즈 등과 함께
개발한 선각부재 플라스마 절단 자동화시스템이 금상을 각각 수상하게 됐다.

작년과 올해사이에 개발이 완료된 3백여개 공기반 연구과제 중에서 선정된
이들 기술은 기업들이 IMF 불황의 파고를 넘는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OP 12 선정을 계기로 우수기술 개발에 산파역할을 하는 국가 R&D자금
지원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우수기술 개발을 돕는 정부 R&D지원사업이 많긴 하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들 사업의 연계성이 부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기술개발 당사자인 기업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를 측면지원하는
정부의 R&D자금 지원시스템이 부처별로 제각기 진행돼 비효율을 양산하는
현상황에서는 우수기술 개발의 확산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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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 박제웅교수팀 ''후판용 플라즈마절단기'' ]

조선대 선박해양공학과 박제웅 교수팀이 기업들과 공동개발한 후판용
플라즈마 절단기는 중소규모 조선소의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에 기여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장비가 개발되기전인 작년까지만 해도 중소규모의 조선소들은 가스절단기
와 레이저 절단기를 놓고 고민을 했다.

가스절단기는 싸지만 절단면의 품질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린게 문제였다.

레이저절단기는 설치비와 유지비용이 많다는게 단점이었다.

양 절단기의 단점을 보완한게 플라즈마절단기.

그러나 이 제품은 일본 등에서 3억원이상 고가로 들여와야했다.

조선대가 한국조선개발 세신선라이즈와 공동으로 수입제품의 절반가격
수준인 플라즈마절단기를 국산화함으로써 중소규모 조선소들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준 것.

가격인하는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등 핵심기술의 자체개발로 가능했다.

이 장비는 두께 30mm이상의 선각부재등 강재를 분당 최대 6m의 속도로
절단한다.

3m 움직일때 +/-0.3mm안팎의 오차를 내는 높은 정밀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 7대가 팔리고 싱가포르에 1대가 나가는등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베트남등에도 수출상담이 진행중이다.

가스절단기업체에서 플라즈마절단기로 사업을 확장한 세신선라이즈는
연간 1백억원이상의 수입대체를 기대했다.

수출증대 효과만도 연간 3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있다.

물론 조선소의 절단공정 생산성을 2배이상 높이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조선대는 2년간의 연구끝에 대학원생 2명을 참여기업에 취업시키는 부수효과
도 거두었다.

박 교수는 이번 기술개발의 성공비결로 수요기업의 참여를 꼽았다.

덕분에 수요자가 원하는 기술을 제대로 개발할수 있었다는 것.

박 교수는 개별 조선소와 접촉을 시작했으나 자신있게 나서는 곳이 없자
33개 조선소가 만든 연구조합형태의 한국조선개발을 설득시킨게 오히려
잘됐다고 회고했다.

물론 연구가 순탄치는 않았다.

세신선라이즈는 경남 양산, 조선대는 광주, 한국조선개발은 포항에 위치하는
등 지리적으로 흩어져 있어 공동개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3개월마다 전체회의를 열어 문제를 해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