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정책연구소(소장 주문영)는 공업기반기술개발 자금을 받아 개발한
우수기술 12건을 TOP 12로 선정, 23일 전경련회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상품화 기반기술 공동연구등 3개 부문에 걸쳐 선정됐으며 대상은 상품화
부문에서 에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PCS 기지국용 필터 및 듀플렉서에
돌아갔다.

기반기술부문에서는 국제약품공업이 개발한 세파로스포린 항생제 세푸록심
합성제조기술이 금상을, 공동연구에서는 조선대가 세신선라이즈 등과 함께
개발한 선각부재 플라스마 절단 자동화시스템이 금상을 각각 수상하게 됐다.

작년과 올해사이에 개발이 완료된 3백여개 공기반 연구과제 중에서 선정된
이들 기술은 기업들이 IMF 불황의 파고를 넘는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OP 12 선정을 계기로 우수기술 개발에 산파역할을 하는 국가 R&D자금
지원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우수기술 개발을 돕는 정부 R&D지원사업이 많긴 하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들 사업의 연계성이 부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기술개발 당사자인 기업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를 측면지원하는
정부의 R&D자금 지원시스템이 부처별로 제각기 진행돼 비효율을 양산하는
현상황에서는 우수기술 개발의 확산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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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테크놀로지 ''PCS용 필터/듀플렉서 ]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최근 스웨덴의 에릭슨과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업체들로부터 실사를 받았다.

경기도 부천에 본사를 둔 이 회사가 생산중인 기지국에 들어가는 PCS
(개인휴대통신)용 필터와 듀플렉서 등의 구매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를
나온 것.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이들 업체로부터 공급권을 따낼 경우 안테나에 이어
직수출 품목을 RF부품으로 넓히게된다.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수 있게된다.

안테나의 경우 지난 3년간 프랑스의 알카텔에 단말기용을 공급해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90년 당시 AT&T(현 루슨트테크놀로지)에 무선전화기용 안테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우수부품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세계적인
안테나업체로 이 회사를 우뚝 서게 한 배경이 됐다.

국내 이동통신용 안테나 산업을 세계일류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 회사가 불황속에서 RF부품의 세계 일류화에 도전할 수 있게 된 비결
은 무엇일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빠른 기술개발과 품질의 우수성 덕분이다.

물론 여기에는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이 뒷받침 됐다.

TOP 12 대상을 수상한 PCS용 필터와 듀플렉서 역시 이같은 경영분위기에서
개발됐다.

필터는 보내거나 받고자 하는 주파수 신호만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듀플렉서는 주파수신호의 송수신 경로를 하나로 합친것.

PCS용 필터의 경우 1.7~2.0기가헤르츠 주파수대역의 신호를 걸러내며
그 신호의 대역폭은 10메가헤르츠다.

송수신 하고자 하는 주파수신호의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다른 신호의
감쇄효과를 높여 타사 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국내 PCS 기지국에 깔린 필터와 듀플렉서의 절반이 이 회사에서 만든 것
이라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80년 명성무역상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수입유통해온 각종
안테나를 직접 개발하면서 이동통신용 부품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발빠른 기술개발로 무선호출 셀룰로 PCS 등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시작될때마다 시장선점을 해왔다.

지금은 WLL(무선가입자망)과 IMT2000(차세대이동전화)에 쓰일 부품을
개발중이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창업초기부터 매출액 대비 5%이상을 투자하는 열의와
함께 공기반자금 등 정책자금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특히 지난 90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불황속에서도 이 회사는 연간 50여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하면서 전체인력의
25%에 이르는 90여명의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사장님은 연구원들만 챙긴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로 구관영 사장의
연구인력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것도 연구개발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3년 설립된 미국의 LA지사는 세계의 정보통신 동향을 신속히
파악, 한발 앞선 기술개발을 하도록 도움을 주고있다.

작년에 7백92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4배 성장을 한 이 회사는 올해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축소를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무기로 한 수출증대를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