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이 내년에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새모델로 소비심리를 되살린다는 목표 아래 일부 업체에서는 2000년 출시
예정인 차를 내년에 앞당겨 내놓는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신차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은 줄잡아 8종.

현대자동차가 지프형자동차 미니밴 등 4개 차종을 내놓는 것을 비롯해
대우가 미니밴 등 2개 차종, 기아가 소형승용차 등 2개 차종을 각각 출시
한다.

여기에 일부변경 모델을 포함하면 적어도 20여개 차종이 소비자들을 유혹
하게 된다.

내년에는 특히 미니밴 지프형자동차 등 MPV(다목적차량)가 주로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체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내년
에는 내수판매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회복국면에서 기선을 잡지못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일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때 새차를 내놓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게
자동차업체들의 구상이다.

현대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자동차 판매대수를 경제여건 개선과 구매심리
회복으로 올해보다 15.7% 증가한 85만3천대로 예상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5.4% 증가한 61만6천대, 상용차는 16.9% 늘어난
23만7천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구매 패턴과 관련해서는 경제여건의 개선으로 경차 구입이 감소하는
대신 중형차나 대형차의 구매가 올해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했다.

이 연구소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51.5% 감소한 73만7천대로 추정했다.

승용차는 53만4천대로 지난해보다 53.9% 떨어지고 상용차는 20만3천대로
43.9%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경기 회복의 가시화, 한.미 자동차협상 타결에 따른
세금 경감, 신모델 출시, 할부 판매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내수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유가 인상, 경차 판매 둔화
등으로 큰 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은 해외시장 여건의 악화, 환율의 하향 안정 등으로 4~5%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 현대자동차 =가장 많은 새차를 내놓는다.

현대는 중형 미니밴 FO(프로젝트명), 지프형자동차 SM, 초대형승용차 LZ,
엑센트 후속 LC 등을 선보인다.

현대의 첫 미니밴인 FO(프로젝트명)는 내년 7월께 내수판매에 들어간다.

수출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FO는 크기가 기아의 카니발보다 조금 작은 중형급이다.

엔진은 EF쏘나타와 그랜저XG에 사용되는 델타엔진을 튜닝한 2.7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이를 개조한 LPG 엔진을 단다.

연말께 나올 디젤엔진에는 인터쿨러터보를 적용할 계획이다.

미니밴 외에 눈에 띄는 모델은 지프형자동차 SM.

역시 현대의 첫 지프형자동차다.

4륜구동 방식이면서도 승용차의 안락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외형부터가 곡선을 강조하고 있다.

2.4리터와 V6 2.7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며 디젤과 2.0리터 엔진도
추가할 예정이다.

LZ는 초대형승용차다.

최근 나온 그랜저XG의 크기를 줄인 것도 따지고 보면 LZ를 감안한 것이다.

V8 4.5리터 엔진을 장착하는데 이 엔진은 국내 첫 8기통 엔진일 뿐 아니라
가솔린직접분사(GDI) 엔진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보다 작은 배기량의 엔진차도 나온다.

엑센트 후속인 LC도 연말께 선보인다.

<> 대우자동차 =내년에 내놓기로 확정한 모델은 U-100이다.

누비라를 베이스로한 소형 미니밴으로 연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00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판
일정을 앞당겼다.

길이는 현대정공 싼타모보다 짧지만 너비와 높이는 확대됐다.

1.5DOHC 1.8리터 2.0리터 엔진을 장착한다.

당초 2000년 2월 시판예정이었던 P-100도 내년에 앞당겨 선보일 공산이
크다.

P-100은 레간자와 체어맨의 중간급으로 대우는 브로엄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이 차종을 개발하고 있다.

<> 기아자동차 =5월께 미니밴 RS와 소형승용차 B-III를 선보인다.

미니밴은 카니발과는 완전히 다른 소형이다.

현대정공의 싼타모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실내를 넓혀 운전석에서도 바로
뒷자리로 옮겨갈 수 있다.

1.5~2.0리터 엔진을 장착한다.

B-III는 포드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모델.

승용차와 왜건의 중간 스타일로 새로운 유형의 소형승용차다.

<> 현대정공 =싼타모보다 조금 커진 미니밴 DS-II를 선보인다.

싼타모의 상급 모델로 2.0리터 가솔린과 LPG 엔진이 장착된다.

[ 특별취재팀 : 최완수(팀장) 김정호 김광현 문병환 윤성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