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실적호전 재무구조개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기업 지정 등의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들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형주에서 재미를 본 일반투자자나 기관투자가들이 서서히 개별종목으로
말을 바꿔타는 조짐이 일고 있다.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대형주에서는 큰 시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한다.

증권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400~450포인트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한 이런 개별종목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특징 =대형주 상승위세에 눌려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한가 종목이 18일 1백28개, 19일 99개에 이를 만큼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시장축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한 결과 지수차원의 수익률게임이
아닌 종목차원의 수익률게임이 전개되고 있다.

<> 배경 =무엇보다 미국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안정되면서
개별 기업의 재료가 반영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또 대형주는 그동안 많이 올랐는데다 외국인의 매수강도도 약해지고 있는
만큼 개별종목 중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자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소외된 종목이 오른 종목과의 거리좁히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 전망 =당분간 개별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은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밀집되기 전까지는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형주 동향에 여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신순 조흥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장세흐름 및 재료반영의 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형주 움직임을 놓쳐서는 안되고 대형주가 급락하면 개별종목도
설 자리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유망종목 =대우증권은 중견 우량기업 가운데서 재무위험이 축소되는
기업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아직 모든 기업이 금리인하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 대우증권은 웅진출판 아세아제지 제일엔지니어링 계양전기
한국전자 한국제지 대웅제약 등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조흥증권은 대유통상 일성신약 동서산업 동국제강 동부제강 삼익공업 등
재무구조가 견실하면서 그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종목을 추천리스트에 올렸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