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상업+한일)은행의 초대 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두 은행은 행장인선위원회에 참여할 인선위원 4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다른 외부인사 3명과 함께 이달말까지 초대 한빛은행장을 고를 예정
이다.

초대 한빛은행장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한빛은행은 금융구조조정의 핵심이다.

이 은행이 잘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한국의 금융산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이 책무를 떠맡을 사람이 바로 초대 행장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정부가 초대 행장의 선임을 행장인선위원회에 맡긴건
백번 잘한 일이다.

문제는 과연 정부가 행장인선위원회에 전권을 주느냐의 여부다.

이에대해 금융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정부가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인선위원회를 내세웠을뿐 실제로는 정부가
내정한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실제 금융계에서는 벌써부터 "은행외부의 OOO가 내정됐다더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정부관계자들도 "내부인사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여기서 내부인사가 옳으냐, 외부인사가 옳으냐를 따지자는게 아니다.

중요한건 이왕 인선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면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
인선위원회를 꼭두각시로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내부인사건 외부인사건, 진정 좋은 은행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행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게 정부의 할 일이다.

하영춘 < 경제부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