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시장에 모방(Me-Too)마케팅이 재연되고 있다.

80년대 후반 보리탄산음료, 2년전 식혜등 전통음료시장에서 나타났던
타사제품 베끼기 전략이 최근들어 어린이 음료시장에 또다시 등장, 모방시비
조짐을 보이고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국야쿠르트가 "뿌요소다"를 출시, 인기를 얻자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가 같은 모양과 색상의 페트병 신제품을 내놓은것.

지난7월 선보인 뿌요소다는 출시 첫달에 1백50만여병을 팔았으며 9월에는
판매량이 6백50만병으로 급상승했다.

뿌요소다가 이처럼 폭발적 인기를 얻자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도
지난해부터 판매해온 "둘리소다"와"깜찍이소다"의 용기모양을 바꾼
신제품을 금주부터 시판하고 나섰다.

이들 제품은 색상의 종류만 다소 차이가 있을뿐 용량 투명한 용기 독특한
모양등 모든 면에서 뿌요소다로 착각할 정도로 유사하다.

한국야쿠르트측은 "뿌요소다는 병모양이 독특해 국내에서는 1개업체
(효성TNC)만이 생산하고 있다"며 롯데칠성과 해태음료가 같은 회사에서
페트용기를 제작하는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게다가 납품가도 개당 50원 정도 낮게 책정해 유통업체에 공급, 가격질서
마저 혼란해질 우려가 높다는게 한국야쿠르트측의 주장이다.

이와관련, 음료업계 관계자들은 한때 식혜 갈아만든배 등의 제품이 인기를
얻자 유사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오히려 시장을 위축시킨 사실을 지적,
무분별한 베끼기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심어 줄수 있다고 우려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