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산업은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업종.

지난 95년께만 해도 연간 1조원대(시장제품 포함)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섬유산업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에 들어선 이후
침구경기가 뚝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시장 규모를 아예 언급조차 하려하지 않는다.

96년 침장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된 이후 대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경기도 하강하자 중소 침구업체들의 부도가 줄을 이었다.

대형 할인점의 잇따른 개설 등 유통구조 급변으로 다수의 중소 브랜드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올해 침장 시장규모는 지난해(약 8천억원)의 절반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님프만 이브자리 등 소수 업체만이 착실히 성장하면서 신제품 개발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침체일로에 있는 국내 침장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일부 메이커와 유통업자
들이 지혜를 짜내고 있다.

세계적인 오리털 가공업체인 태평양물산이 국내 침구산업의 부흥을 내세우고
침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다운제품은 덥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의 기존 인식을 바꿈으로써 수요를
진작시키겠다는 것이다.

위축된 침장시장은 이들 주력 메이커들과 건전한 유통업자들에 의해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