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에 따라 미국의 두번째 항공모함이 10일(현지시간)
걸프만에 급파되고 이라크에 있던 유엔무기사찰단이 철수하는 등 걸프만에
또 다시 전운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 동부해안에 머물던 엔터프라이즈호
와 일본에 배치된 수륙양용 공격함 벨로우 우드호를 걸프만에 급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엔터프라이즈 항모 전단은 당초 예정보다 3일 빠른 오는 23일
걸프만에 도착, 아이젠하워 항모전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공격형 헬기와 해병대원 2천명 이상을 실은 수륙양용 공격함 벨로우 우드호
도 26일 합류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걸프지역의 미국 군사력은 순양함과 구축함이 20척이상으로
늘어나고 전투기와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도 보강돼 전체적으로 2배 가까이
증강된다.

그러나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이 아직 무력사용에 대한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공격계획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무기사찰단(UNSCOM)도
11일 이라크측이 무기사찰에 대한 협력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이라크 바그다드
에서 철수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90명의 UNSCOM 사찰단원과 짐을 가득실은 버스, 승용차,
트럭 등이 이날 바그다드 서쪽 합바니야 공항을 향해 바그다스 사찰단
본부를 떠났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고 "현재로써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초 예정대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
하기 위해 14일 말레이시아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