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곳까지 화면을 보내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끊임없이 시도돼왔다.

이러한 노력이 첫 결실을 맺은 것은 1925년.

영국의 베어드가 브라운관을 이용한 화면재생에 성공하면서 부터이다.

1929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BBC방송이 실험방송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초의
실황 중계방송인 "조지 6세의 대관식"이 시험 전파를 탔다.

1937년에는 세계 처음으로 본격적인 흑백 텔레비전 방송이 개시됐다.

그 이후 TV는 그 어떤 매체보다도 인간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
하면서 발전해왔다.

한국에서는 1956년에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 세계 17번째의 방송시설
보유국이 됐다.

그러나 전국적인 방송망이 갖춰진 것은 1961년.

KBS TV가 채널 9로 방송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1964년 12월에 TBC TV가, 1969년 8월에는 MBC TV가 그리고 1991년에는
SBS TV가 차례대로 개국됐다.

1980년 12월부터 컬러 방송이 이뤄지면서 한국의 TV산업은 급격히 성장했고
수상기의 보급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70년대까지 텔레비전은 단지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수신만 하는 수동적
매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 개인용 컴퓨터나 게임용 비디오 오디오 등의 주변
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TV를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능동적
매체로 급격히 변신하고 있다.

특히 종전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화시켜 선명한 화질과 다기능을 갖춘
디지털 텔레비전, 화면이 입체감을 갖는 입체 텔레비전, 인공위성으로부터
직접 방송을 수신하는 위성방송 수신 텔레비전 등이 실용화되면서 텔레비전은
미래의 정보 사회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