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피에르 벨롱(현 회장)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소덱소 설립
<>한국진출 : 91년8월
<>자본금 : 12억원
<>직원수 : 약2백50명(본사 근무자 20명 포함)
<>단체급식 사업장수 : 40여개
<>주요사업장 : 프랑스학교 한글라스 한국3M 오스람코리아 유니레버
효성전기
<>97년9월 : 베르트란 루소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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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8일 점심시간, 명동에 있는 한글라스 구내식당.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서부터 스테이크 냄새가 진동했다.

이날은 방한중인 프랑스 주방장이 "스페셜 메뉴"를 내놓기로 한 "프렌치
데이(프랑스 날)".

메뉴는 단촐했다.

쌀밥, 부르기뇽 소스를 얹은 쇠고기요리, 리요네즈 샐러드, 버터에 버무린
마카로니 및 푸딩 디저트가 전부였다.

색다른 것은 쇠고기요리였다.

아무튼 한글라스 사원들은 모처럼 프랑스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회사는 소덱소코리아.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인 소덱소의 한국 현지법인이다.

소덱소는 66개국에 진출한 세계최대의 케이터링(단체급식)업체.

프랑스는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엔 미국 마리오트사의 급식사업부문을 인수, 덩치를 키웠다.

98~99회계연도 매출목표는 1백억달러(1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91년 소덱소코리아를 설립, 한국에 진출한지 7년이 넘었건만 단체급식
사업장은 40여곳에 불과하다.

그것도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이 대부분이다.

LG유통 제일제당 신세계푸드시스템 삼성에버랜드 등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단체급식시장에서 소덱소코리아의 입지는 아직도 미미하다.

무엇보다 전문업체가 들어설 여지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대기업들이 단체급식시장에 뛰어들어 그룹내 구내식당을 몽땅 계열사에
몰아주는 바람에 소덱소코리아가 챙길 일감이 많지 않았다.

외국기업에 대한 반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초창기에는 소덱소코리아가 구내식당 운영을 맡겠다고 하면 발주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된장국은 한국업체가 더 잘 끓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곤 했다.

물론 한국시장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엔 한국인 입맛을 파악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언젠가 한 구내식당에서 프랑스 고급요리인 달팽이요리를 특식으로
내놓았다.

그런데 손님들은 거의 먹지 않았다.

"골뱅이다" "달팽이다"하며 떠들기만 했다.

소덱소코리아는 외국 특식요리라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소덱소코리아측은 말한다.

특히 젊은 신세대는 특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이에 소덱소는 매주 한번씩 "일품요리"를 내놓고 있다.

경제위기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도 소덱소코리아에겐 호재가 되고 있다.

이 회사 베르트란 루소 사장은 "세계 어느 나라를 보든 케이터링은 결국엔
전문업체들이 맡게 된다"면서"한국에서도 구조조정을 거치고 나면 시장
주도권이 대기업에서 전문업체로 이동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소덱소코리아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점도 약점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한글라스 명동 본사 구내식당을 관리하는 지배인 김경옥씨는 "외국기업이라
해도 요리는 한국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된장국은 한국업체가 더 잘 끓일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고 말했다.

오히려 "종종 이색적인 요리를 내놓을 수 있는 소덱소코리아가 더 낫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경영여건이 바뀌면서 소덱소코리아도 달라지고 있다.

올들어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루소 사장은 "5년안에 한국 케이터링업계"빅 쓰리(3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