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당"이라는 이름이 붙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3층짜리 다가구주택.

대지면적 84평 건축면적 50평(연면적 1백95평)규모로 지난해 5월 완공된 이
집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돼 대부분 붉은 벽돌집인 동네에서 쉽게 눈에 띈다.

노출콘크리트는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다.

그러나 단열성이 떨어지며 보는 사람에 따라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열이 필요한 부분을 드라이비트로 마감했다.

색깔도 산뜻한 군청색을 사용해 칙칙함대신 안정감을 높였다.

설계를 맡았던 인토종합건축사무소 방철린소장은 "다가구주택을 하나의
마을이라 생각하고 설계했다"고 한다.

이같은 컨셉트는 각층마다 다른 계단 모양에서 잘 표현됐다.

계단모양을 다르게해 이 골목 저 골목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

또 계단이나 복도에 닿아있는 외벽마다 공기가 순환되도록 사각형태의 큰
구멍을 내 폐쇄감을 완화시켰다.

이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건물 3층에 마당형태의 공간을 마련하고 옥상에
데크를 만들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길쪽으로 난 건물벽면을 2mx3m가량 터서 마당을 만들었다.

마당바닥은 목재로 처리했으며 전면에 4개의 원기둥을 세우고 위를 막지
않아 집안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대적인 설계감각으로 도심주택에서 갖기 어려운 마당을 확보한 것이다.

또 옥상은 널찍한 대청마루처럼 느껴지는 데크를 만들었다.

버려두기 일쑤인 옥상에 만들어진 데크는 입주자들의 연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이 특색있는 설계로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건축비는 평당 2백35만원에
그쳤다.

내부거실벽면은 일반벽지 대신 전통소재인 닥지를 발라 안정감을 높였다.

같은 무늬가 반복되는 벽지에 비해 닥지는 무늬가 다양해 지루함을 덜어준다

이집은 임대목적으로 지어졌다.

현재 지하층과 1,2층에 각 3가구씩 총9가구를 세놓고 집주인 천병일씨는
3층에 살고 있다.

임대공간확보에만 신경쓰느라 외관이나 내부설계가 볼품없는 다른 다가구
주택과 달리 이집은 세련된 설계로 호기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동네 세입자들에게 이 집은 단연 인기 1위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