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노을지던 마을 뒷산의 석양, 기묘하게 치솟은 산봉우리와 아름드리
나무들, 새벽녁 강가에 고즈넉하게 깔린 물안개...

빼어난 경관이 펼쳐진 곳으로 여행할 때나 마음에 담고 싶은 모습과 풍경을
접했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사진으로 남겼으면 하는 생각을 해볼 것이다.

현대정유 대산공장의 사진부는 이렇게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마음이 돼 지난 94년 만든 동호회다.

우리 사진부는 사내 모임중 가장 활발한 동호회로 유명하다.

창립이후 충남 사진전람회,한국프레스센터 주최 사진전람회, 서산시 문화제
등에 꾸준히 회원들의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성적도 괜찮은 편이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매년 한 차례씩 사내전시회를 열어 회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찍은 사진들을
직장동료가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발하고 참신한 소재와 영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자부한다.

회원들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천진한 아이의 동심에서 노인의 외로움, 계절의
변화, 산업현장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작품세계를 갈고 닦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시회가 끝나더라도 작품 품평회와 기술세미나를 다시 열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각자 장단점을 지적해 주는 자리는 정겹고 따뜻하다.

사진부 회원은 현재 48명.

매달 셋째주 일요일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인근 서해안이나 전국의 명산을
찾는다.

사진촬영도 촬영이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알게 하는 교육의
장인 셈이다.

이 글을 빌려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사진기를 들고 여행겸 휴식겸 길을
떠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싼 고급 카메라가 필요하진 않다.

사진을 찍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찍는 요령과 순간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정성이다.

소재를 찾아 이곳 저곳 다니며 맑은 공기도 맘껏 마신다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나 잡념 따위는 어느새 사라져 버릴 것이다.

홍영조 < 현대정유 대산공장 생산3부 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